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지난해 9월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부산의 한 교회를 찾아 “무도한 사법부 파괴에 대해 법관·법원이 더 강한 모습으로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를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기자회견이 대다수 국민의힘 당원과 보수우파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한 것은 장 대표의 ‘사과’ 때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 판결이 임박한 시점에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고 한 것은 판사가 판결문을 쓰기도 전에 당대표가 먼저 유죄 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다”고 한 것은 판결을 앞둔 재판부에 보내는 ‘손절’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1년 내내 ‘사과’가 문제였던 국민의힘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1주년에 즈음해 또다시 고개를 든 ‘사과’ 주장은 이후 연말까지 국민의힘 안팎에서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키며 당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 한동훈계를 중심으로 25명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계엄 사과’ 기자회견을 했고, 그 후 중진 의원들을 포함해 하나둘 사과 의사 표명에 나서는 등 1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한번 ‘계엄 사과’를 두고 내홍을 겪은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수차례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빌미가 생기면 누군가 다시 ‘계엄 사과’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 지도부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그 속에서 “계엄은 잘못된 게 아니다” “윤 대통령과 절연하는 건 옳지 않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장 대표였기에 이번 ‘사과’ 회견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겐 충격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바로 닷새 전인 2일 장 대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통합에 있어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입니다”고 천명한 바 있다. 장 대표가 난데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 발언을 한 것이 적절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도부를 흔드는 국힘 내부의 세력
지난해 12월 당 안팎을 소란스럽게 했던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과’ 요구는 사실상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한 일종의 공세였다. 해가 바뀌어 ‘사과’ 논란이 잠잠해지는가 싶자 이번엔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해 첫날인 1일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 대표가 이튿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걸림돌 제거’를 말한 것은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한 분명한 거부 의사 표명이었다.
그러자 이번엔 김도읍이 나섰다.
지난해 12월3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에 계엄 사태가 발생했다는 자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계엄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이어서 곧바로 5일, 장 대표에게 사의를 표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언론 공지에서 공개적으로 사퇴한 것은 지난 5일이지만 이에 앞서 “저는 작년 12월30일 당 지도부에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도읍은 부산 지역 4선 중진 의원으로 장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장 대표의 삼고초려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장 대표의 지도부 가운데 최다선으로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그가 사퇴하며 지도부를 한바탕 흔들어 놓은 것이다.
“계파색이 옅다는 것은 태도가 분명하지 않다는 의미”
당내 반대 세력의 공세로 수세에 몰린 장 대표에게 찬물을 끼얹으며 사퇴 의사를 밝힌 그를 두고 당 일각에선 지도부가 쇄신안을 준비하고 계엄 관련 사과 여부로 진통을 겪는 예민한 시점에 사퇴를 선언해 불필요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의 사퇴 표명이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장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주려는 ‘정치적 행보’라고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결국 “장 대표의 사퇴 연판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신호탄이 아니겠느냐”며 그동안 그의 행보를 보면 결코 계파색이 옅은 인물이 아니며, ‘중도 확장’을 요구하는 당내 일부 세력과 함께 장 대표를 흔들려는 계산이 깔린 행동이라는 것이다.
뼈 있는 한마디…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
장 대표는 쇄신안 발표 서두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하고 곧이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며 “국민의힘이 부족했다.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야당의 공세보다 당 내부의 끊임없는 ‘지도부 흔들기’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당을 더 위태롭게 만들었으며 사태의 원인은 외부(야당)가 아닌, 당내 ‘분열 세력’에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책임을 안에서 찾겠다”는 것은 “대통령 탓만 하지 말고, 우리(당내 반대파)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대통령 탓, 지도부 탓만 하며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기득권 중진 의원들과 일부 당원들의 태도 변화가 쇄신의 핵심이라는 경고, 즉 “내가 사과했으니, 이제는 나를 흔드는 당신들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 하는 압박인 것이다.
여기엔 지도부를 이탈해 사퇴 선언을 한 김도읍 정책위 의장의 행동을 ‘당의 위기를 외면한 무책임한 내부 분열’로 규정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배신이다” “탈당하자”… 탈당이 답일까?
장 대표의 ‘사과’가 있자 국민의힘 지지자, 특히 장동혁 대표를 지지해 온 당원들은 당혹감과 분노로 들끓고 있다. 장 대표의 행동이 결국 ‘정치적 생존을 위한 배신’ 아니겠느냐며 당원 게시판에는 “좌파 프레임에 굴복했다” “뒤통수를 쳤다” “이건 배신이다” 등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그동안 계엄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사과에 부정적이었던 장 대표의 공개 사과는 ‘보수의 가치를 저버린 투항’이라는 것이다.
이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당 게시판을 통해 “이런 당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당비를 끊고 탈당하겠다”는 게시글이 이어지며 실제 탈당 인증이나 집단 행동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것 자체가 민주당 등 야권이 바라는 시나리오라고 경계하며 “지금은 자중지란을 피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상당수 존재한다.
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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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 21:21수정 삭제행동도중요하지만 당대표가 할일은 아닌듯 나는 바로탈당했음 다시는 볼일없기를 사과해서 이기고오면 다시생각은 한번 다시해주겠지만 그래도 다시는 당원가입은 아니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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