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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작가칼럼] 4050 좌파의 내로남불과 꼰대질
  • 박주현 작가
  • 등록 2026-06-23 19: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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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와 뉴스타파, 청년 세대를 대하는 섬뜩한 이중잣대

"지금 광장의 청년들에게 가장 혐오스럽고 쓸모없는 폐기물은, 다름 아닌 당신들의 그 알량한 가르침과 MBC, 뉴스타파라는 그 이름 자체다."

MBC 라디오 스튜디오에 뉴스타파 PD가 마주 앉았다. 좌파 미디어 생태계를 떠받치는 두 거대한 스피커가 모여, 최근 올림픽공원에서 벌어지는 2030세대의 시위를 도마 위에 올렸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청년들의 시위를 두고, 그들이 내린 건조하고도 기괴한 진단명은 이것이었다. “청년들이 극우의 세계관을 배우고 퍼뜨리는 공간.”

 

우리는 이 방송의 텍스트 기저에 깔린, 4050 좌파 특유의 끔찍한 오만함과 계몽주의를 현미경으로 쪼개어 해체해야 한다.

 

과거 광우병 사태나 탄핵 정국 당시, 청년들이 교복을 입고 유모차를 끌며 거리로 나와 보수 정권을 향해 돌을 던질 때 좌파 언론은 그들을 어떻게 묘사했는가. ‘깨어있는 시민’ ‘민주주의의 최전위’라며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려놓고 칭송했다. 

 

그런데 그 똑같은 청년들이 이재명 치하에서 벌어진 투표 관리의 절차적 하자에 항의하며 광장에 모이자, 하루아침에 “음모론에 세뇌당한 극우”이자 “빨간약에 중독된 불쌍한 환자”들로 전락시켜 버린다.

 

자신들의 진영에 유리한 구호를 외치면 위대한 주권자이고, 이재명 정권의 치부를 향해 삿대질을 하면 배후 조종을 받는 극우 세력이란 말인가. 

 

청년들을 독립적인 정치적 주체가 아니라, 자신들이 맘대로 세뇌하고 통제할 수 있는 애완견이나 소모품쯤으로 여기는 이 지독한 이중잣대. 이것이 바로 좌파가 청년 세대를 바라보는 납작하고 폭력적인 시선이다.

 

가장 서늘한 블랙코미디는 해당 PD가 내놓은 해법이다. 그는 10대에서 30대 청년들이 X나 해외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을 우려하며, “4050 데스크들이 이를 양지로 끌고 와 잘못된 사실임을 팩트체크해 주어야 한다”고 훈계를 늘어놓는다.

 

실소가 터진다. 청년들이 왜 그 잘난 레거시 미디어를 버리고 해외 SNS와 1인 스피커들에게로 떠났는지 진정 모르는가. 

 

광우병 괴담부터 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최근의 이화영 연어 술파티까지.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을 진실로 둔갑시켜 권력의 입맛에 맞게 가공해 온 진짜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바로 MBC와 뉴스타파 같은 매체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사보(社報)로 전락해 팩트의 신뢰를 스스로 붕괴시킨 자들이, 이제 와서 “우리가 청년들의 잘못된 생각을 교정해 주겠다”며 회초리를 든다. 이 얼마나 기괴한 지적 허영인가.

 

자신들이 독점하던 진실의 스피커가 통제 불능의 공간으로 넘어가려 하자, 청년들을 정신병자 취급하며 사상을 검증하려 든다. 이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다. 국가가 청년들의 뇌 구조까지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파시즘의 완벽한 발현이다.

 

2030 세대가 좌파를 혐오하는 이유, 이른바 ‘극혐’하는 진짜 이유가 바로 이 방송 단 몇 분 안에 완벽하게 응축되어 있다. 내로남불의 특권은 숨 쉬듯 누리면서, 민주화라는 낡은 훈장을 목에 건 채 청년들의 삶과 사상을 가르치려 드는 그 숨 막히는 ‘꼰대질’. 조금만 다른 목소리를 내면 윽박지르고 극우라는 낙인을 찍어 사회적으로 매장해 버리는 옹졸한 전체주의.

 

청년들은 결코 선동에 놀아나는 바보가 아니다. 그저 이재명과 좌파 권력이 뿜어내는 그 퀴퀴한 위선과 계몽의 폭력에 구역질을 느끼고 등을 돌렸을 뿐이다. 청년들의 시위를 극우의 부화장이라 폄훼하며 양지로 끌어내 가르치겠다는 4050 좌파 데스크들에게 차갑게 일러둔다. 

 

지금 광장의 청년들에게 가장 혐오스럽고 쓸모없는 폐기물은, 다름 아닌 당신들의 그 알량한 가르침과 MBC, 뉴스타파라는 그 이름 자체다.





◆ 박주현 작가

 

작곡가, 음악감독, 칼럼니스트, 수필가. 페이스북에서 정치, 시사,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 수많은 이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에세이집 ‘폭풍의 바다를 건너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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