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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춘칼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 러시아의 전쟁 능력 고갈과 도덕적 기반 상실
  • 신동춘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 등록 2026-07-21 18: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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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해방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쿠피안스크의 도로에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탱크가 방치돼 있다. 2022.12.28. [AP=연합뉴스]1. 전환점을 맞이한 전쟁의 양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개전 초기 러시아는 비교가 안 되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며 세계는 러시아의 승리가 시간 문제라고 보았다. 


※ 2022년 2월 개전 초기 양국의 군사 능력 비교(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인구 : 1억4000만 대 4100만 (3.5배) 

△국방비 : $617억 대 $59억(10배)

△군사력 순위 : 세계 2위 대 22위

△상비군 규모: 90만 명 대 20만 명(4.5배) 

△전차(탱크)·장갑차·야포 등 육상 장비 수량 : 러시아가 5배에서 10배 

△첨단 및 공군 무기 :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S-400)·극초음속 미사일(킨잘)·40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 대비 우크라이나는 약 300대의 노후화된 구소련제 전투기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최근 첨단 드론 기술과 비대칭 전술을 활용하여 러시아 본토의 병참기지와 정유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방식으로 전쟁의 공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에 따라 산유국인 러시아가 내부적인 연료 부족 사태를 겪고, 군사적 요충지인 크림반도에서 철수하는 등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은 갈수록 고갈되어 가고 있다. 이른바 러시아의 군사 능력을 파괴하는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2. 산유국 러시아의 정유시설 파괴와 연료 고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스타링크의 위성 정보 제공에 힘입어 모스크바의 대형 정유시설은 물론, 국경에서 2,700km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남서부의 옴스크 정유공장까지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하였다. 러시아는 '기름이 없는 산유국'이라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연이은 공습으로 인해 전체 휘발유 생산량의 25∼40%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항공유와 경유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단행하였고, 국내 주유소마다 연료를 구하려는 차량이 긴 줄을 늘어서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하였다.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유럽 내 전략적 요충지이자 발트 함대의 기지인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가 지상 육로를 제한하면서, 현재는 본토(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발트해를 거쳐 들어오는 약 900km의 해상 페리 노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곳도 본토의 정유시설 타격으로 인해 극심한 연료 부족 사태를 겪으며 고립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 전체 원유 수출량의 약 50%, 석탄 수출의 37%, 파이프라인 가스의 31%를 사들이는 세계 최대의 러시아산 화석연료 구매국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이 격감하면서 중국의 타격 역시 막대할 것이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이란으로부터 값싸게 수입하는 원유가 격감하고, 이제 러시아마저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제 안보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정권은 이제 군이나 민간이 사용하는 연료가 부족해지고 후방 경제가 흔들리면서 강력한 내부적 저항과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3. 우크라이나의 국방 개혁과 장거리 비대칭 드론 전술


불가능하게 보이는 전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없는 고통을 감내하며 초국적 외교를 펼치며 대단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의 부패 관련 국내외 비판이 고조되자, 최근 국방장관 4명을 갈아치우고 30대 IT 전문가를 장관에 기용하며 군을 혁신하고 있다. 민간인 사업가 출신이 드론사령관을 맡으면서 자체 개발한 첨단 무인체계를 통해 러시아 본토 깊숙이 침투하는 능력을 극대화하였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한 아이가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량을 바라보고 있다. 2022.12.28. [AP=연합뉴스]

또한 우크라이나는 무인지상로봇(UGV)의 투입으로 인해 가장 위험한 최전방 보급 및 후송' 임무 시 인명 피해를 대폭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 로봇 투입이 월 14,000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은 흑해를 넘어 아조우해까지 작전 범위를 넓히며 러시아의 유조선, 예인선, 벌크선 등 수십 척의 선박을 동시에 타격하였다.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은 초기 군함 사냥(25척 이상 격침·파괴) 단계를 넘어, 2026년 7월에는 단 열흘 만에 아조우해와 흑해에서 러시아 그림자 선단 및 물류선 136척을 연쇄 타격하는 국면으로 진화했다. 


이러한 무제한 공격으로 인해 돈강-아조프 운하의 운항이 중단되고 케르치해협의 통항이 제한되는 등 러시아의 군사 보급과 주요 곡물 수출 항로가 동시에 마비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4. 크림반도에서의 탈출 행렬과 철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이후 푸틴 정권의 성역이자 남부 전선의 핵심 병참기지 역할을 해온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러시아의 방공망이 파괴되고,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보급로를 차단하면서 크림반도 전역의 절반 이상이 정전되는 대규모 마비 사태가 일어났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탈환을 위해 금년 여름 40일 작전을 수행 중에 있다. 


러시아 본토에서 크림반도로 휴가를 온 관광객들과 이주해 살던 러시아 주민들은 폭발음과 정전 속에서 공포에 질려 탈출을 시작하였다. 본토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 주변에는 탈출하려는 차량이 15km 이상 줄을 서는 등 극심한 아비규환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또한 해군 기지와 보급망이 무력화되면서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내 주요 군사 자산과 병력을 러시아 본토로 철수시키기 시작하였다. 이는 러시아가 남부 전선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징후이다.


5. 푸틴의 거대한 오판과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러시아 본토의 인프라 파괴와 군사적 요충지 상실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손쉽게 점령하리라는 오판과 함께 우크라이나 민간인 살상을 저지른 전쟁범이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에 가입했고,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국방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토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증강 압박에 대응해 이미 자체적인 방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및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EU와 드론 공동 생산 협정, 프랑스, 독일 등 9개국과 통합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 협정 체결 및 EU 가입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고, 심지어 파병까지 고려하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Willing)”이라고 불리는 능동적인 다자간 결사체까지 결성하여 우크라이나를 밀어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내륙 공격을 극력 금지했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어떻게 내륙 장거리 공격을 허용하게 되었나? 


처음에는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핵전쟁)을 우려해 타격을 엄격히 금지했으나, ① 러시아의 북한군 끌어들이기(파병) ② 국경 수비의 현실적 한계 ③ 우크라이나 자체 드론의 성공으로 증명된 레드라인의 허구성이 맞물리면서 결국 장거리 미사일 빗장까지 완전히 풀리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사력을 당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대량의 인명 살상을 피하려고 점령된 영토를 양보하는 협상과 신속한 종전을 원했다. 


필자는 이점에 대해 러시아의 침략을 사실상 묵인하는 것일 뿐 아니라 약소국을 더욱 불리하게 만드는 강대국 간의 파워 게임이라고 보고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 과정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의 영구 분할이나 나토 가입 전면 금지 같은 무리한 조건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협상의 성공은 거의 무망하다고 보여지고 있다. 


러시아가 점점 패배하는 쪽으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서도 차제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여 러시아의 국력을 소진시키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본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 제조를 허가하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평화의 중재자' 코스프레를 통한 표면적 중립을 가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상황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값싸게 구입하면서 푸틴의 전쟁 자금줄을 지탱해 주고 있었다. 


에너지 대금은 루블화와 위안화로 결제하며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무기 제조를 위해 수입하는 규제 대상 첨단 기술 부품의 90% 이상을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취할 전략은 불문가지가 아닐까?


세계 2위 군사 대국을 자처하던 러시아가 북한의 병력을 지원받고 쿠바 등지에서 용병을 끌어모으는 것은 자국 내 동원 능력의 한계를 자인한 셈이다. 


북한은 약 1만4000명을 파견하여 약 절반 정도가 사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로가 된 북한군 병사 2명이 대한민국에의 귀순 의사를 표시하고 있으니, 정부는 인도적 고려로 조속히 이들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특히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북한이 일시적인 경제 지원과 약간의 군사 기술을 획득했다고 하여도 침략국의 전쟁에 수많은 병사들을 희생시키고 서방과 대적한 것에 대한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은 국제 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되고 있다. 


6. 맺으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국제 제재를 받는 북한과 군사적 밀착 관계를 맺은 것은 국제 사회에서 러시아의 외교적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킨 것이다. 


국제 평화를 담보해야 할 러시아가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침공한 것은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며, 도덕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과 도덕적 타락을 비난하고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며 거의 불가능했던 전세를 뒤집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침공으로 손쉽게 전쟁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지만, 전적으로 오판임이 드러났다. 


푸틴이 막판 몰락 위기에 몰렸을 때 감행할지 모르는 핵 위협이나 전술핵 카드의 현실화 여부, 그리고 러시아 내 권력 와해 시 발생할 내부 군벌(제2의 프리고진 등) 간의 혼란 통제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나, 푸틴이 이 선택을 하기는 대내외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결국 "불의한 침략국은 내부 모순과 명분 고갈로 무너지고, 혁신과 정당성을 쥔 방어국은 끝내 지원을 끌어내 승리한다"는 것이 역사적 순리일 것으로 믿는다. 





◆ 신동춘 박사

 

행정학 박사,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 생활을 거쳐 기업 CEO, 대학 교수, 언론 기고, 저술,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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