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을 찾은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정치인의 메시지와 행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일관성과 진정성이다. 일관성을 잃은 정치적 수사는 국민에게 깊은 울림을 주지 못하며, 솔직한 성찰이 빠진 행보는 리더십의 근간을 흔들기 마련이다.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었던 장동혁은 민경욱 후보를 향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유명인’이라 지목하며 컷오프(공천 배제) 처리했다.
부정선거 주장이 당과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크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투표용지 관리 부실과 선관위 직원의 전산 조작 정황 등 부정선거의 구체적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과거 그가 보여준 엄단적 태도와 현재의 입장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괴리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장동혁 대표는 뒤늦게나마 올공(올림픽공원) 시민운동 현장을 찾아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그의 열정적인 행보와 현장 결합에 대해서는 분명 박수를 보낼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적극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결정적인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장을 누비며 목소리를 높이는 열정은 값지고 보수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부정선거 주장을 음모론으로 매도했던 정치인이, 어떠한 설명이나 반성도 없이 슬그머니 기류에 편승한다면 이는 위기 모면용 선택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당대표라는 지위보다 그가 과연 어떤 깃발을 들고 서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부족한 2%를 채울 유일한 열쇠, ‘자기고백’
그 부족한 2%를 채울 유일한 열쇠는 바로 ‘자기고백’이다. 과거 자신의 판단이 왜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간과했었는지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참회가 선행되어야만 비로소 그의 모든 행보가 진정성을 얻게 된다. 성찰이 전제되지 않은 변화는 국면 전환용이자, 국민적 공분에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는 기회주의적 행태의 반복일 뿐이다.
이미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의미 있는 결단들이 이어지고 있다. 주진우 의원은 최근 선관위가 보여준 행태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과거 부정선거 주장을 우파의 패배주의라 여겼던 입장을 바꿔 더 이상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없다, 못 박았다.
역시 부정선거를 인정하지 않았던 김영환 전 충북도지사도 작금의 사태를 보며 그동안의 편견과 무관심, 멸시 속에서도 부정선거 규명을 위해 싸워온 애국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역시 선거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의를 향한 대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진실을 목도한 후 자신의 오판을 솔직히 인정하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위기의 대한민국, 장동혁은 단순한 당대표가 아니다
지금 장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일개 정치인으로서의 생존이 아니다. 총체적 부정선거로 인해 전체주의적 독주로 빠져드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우파 단일대오’의 정점에 서 있음을 스스로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또한 그 단일대오의 출발점은 바로 과거 자신의 오판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고백임을 알아야 한다.
그 진정성이 확인되는 순간, 그 어떤 사리사욕 없이 오직 미래세대와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비바람과 눈보라 속, 열기의 아스팔트를 지켜온 애국시민들은 장동혁 대표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다. 그럴 때, 장 대표는 비로소 불의의 카르텔과 싸울 가장 강력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진정성 있는 자기반성, 그것이 가장 강한 단일대오를 만드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 민병곤 작가
정치다큐멘터리 작가
국민의힘 충남도당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