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8월25일 오후 9시53분
일명 ‘철다르크’로 불리는 A씨가 25일 저녁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풀려난 뒤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박주현 변호사 유튜브 영상 GIF]
25일 저녁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석방된 일명 ‘철다르크’ A씨는 “한순간도 걱정했던 적은 없고, 결국은 제대로 정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느긋하게 있다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풀려난 직후 변론을 맡은 박주현 변호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특별히 힘든 건 없었다”며 이같이 밝힌 뒤, 지난 22일 체포 직후 변호인 자격으로 변론에 나선 황교안 자유와혁신 당대표와 이날 법정 변론으로 기각을 이끈 박주현 변호사, 유튜브채널 ‘팬데또패’ 운영자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0년 4·15총선 직후 부정선거 규명 운동에 힘써온 ‘팬데또패’ 운영자는 이날 현장 라이브 중계에 앞서 변호사비로 사용해달라며 1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다르크 A씨는 올공에서도 철야를 많이 했는데 유치장이 불편하지 않았는지 묻자 “아무 생각이 없고 갇혀있는 일에 익숙하다면 어디든 편하겠지만 사람이라면, 올공이 편하고 가축이면 유치장이 편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흔히들 이야기하는 개나 소 또는 동물농장의 가축이 아니라면 갇혀있는 상태나 폭정과 압제가 아닌 자유롭게 법의 한도 내에서 생활하는 것을 자유 시민이라면 누구나 선택할 것”이라며 “결국 우리가 싸우는 것도 자유대한민국이고 어떠한 독재나 폭정에 시달리지 않는,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그런 삶의 방식과 생활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주권자인 데다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있는 탓에 설왕설래가 많았다는 질문에는 “(설왕설래에 대해) 이해한다. 미국 영주권자가 (한국) 투표에 관해 시민운동하고 미디어에 오르내릴 일이 드물기 때문”이라며 “개인적으로 하는 일의 특수성과 개인적 성향도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기 때문에 (밝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는 “수염을 기른 이유도 이번 일이 잘 끝나면 깔끔하게 깎고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보게 한 명의 평범한 시민으로, 정상으로 돌아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측으로부터 여러 건의 고소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고, 부득이하게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먼저 고소해 온 이들을 역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시민운동 활동은 당연히 해야겠지만 ‘철다르크’로 알려지기는 다소 부담된다. 제가 정치를 할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이념적인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제가 할 역할을 다하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변호사 “거대한 적 두고 내부 갈등 심화… 대의에 집중해야”
박주현 변호사는 ‘철다르크’ A씨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내부 분쟁과 사적인 악감정이 불러올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의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수우파 전반에 제언했다.
박 변호사는 “내부 갈등이나 개인적인 감정이 쌓이면 가장 무서운 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외부의 부정선거 세력이 아닌 내부의 괴롭힘부터 해결하겠다고 돌아서면 실로 위협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재 우리가 싸우는 적이 너무나 거대하기 때문에 내부 갈등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당면한 과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뒤 ‘철다르크’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을 지켜보며 왜 이렇게 내부 분란이 심한지 의문이 들었고, 도를 넘어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A씨가 다시 2-3 게이트로 갈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공개된 바는 없다. A씨에 우호적인 이들은 당분간 접촉을 피하고 쉬는 게 좋지 않겠냐는 여론과 집단폭행의 피해자로서 당당하게 기존에 해오던 일을 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나뉘고 있다.
한편 A씨를 고소한 이들이 경찰에 역으로 고소당한 사실이 이날 밝혀짐에 따라 경찰이 금명간 A씨와 갈등을 빚던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해와 피해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이 비로소 가려질지 주목된다.
[단독] ‘철다르크’ 구속영장 기각… 재판부 “증거 및 도주우려 없어”
재판부 “이런 일로 구속영장 치나” 검·경 강하게 질책
동부지검, 선관위 상대 영장 ‘제로’… 시민들만 청구
체포 직후 올공서 케이크 축하파티 영상 나돌아 ‘눈살’
이전 기사 8월25일 오후 7시32분
22일 밤 올림픽공원에서 경찰에 연행된 ‘철다르크’로 불리는 A씨가 풀려났다. [유튜브 영상 GIF]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지난 22일 밤 연행된 일명 ‘철다르크’로 불리는 A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A씨는 즉시 풀려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법 영장 전담 재판부는 25일 오후 2시30분쯤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6시쯤 “증거 및 도주우려가 없다”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A씨의 석방을 명했다.
이날 미국 영주권자인 A씨는 법정에서 “무죄”일 수밖에 없는 사유를 차분하게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사를 마치고 호송 차량에 올라 송파경찰서로 돌아간 뒤 법원의 심사 결과를 기다렸으며 금명간 수속 절차를 밟고 풀려날 전망이다.
이번 구속영장은 송파경찰서가 신청한 뒤 서울동부지검(지검장 임은정) 박선영 검사가 법원에 청구했다. 박 검사는 지난 7월 ‘올다르크’ 여성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인물로 알려졌다.
영장 재판부는 “왜 이런 일로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냐”며 수사기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기각을 이끈 박주현 변호사는 “재판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척결과 선거 정의 회복을 부르짖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올공 항쟁이 82일째를 맞이하는 가운데 여태껏 경찰과 검찰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구속영장을 신청 또는 청구한 적이 없었으며 오직 시민들에 대해서만 사법처리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다소간의 신경전이 자리싸움 양상으로 비화하고 시민 간의 다툼이 빈번해지면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올공에서 나온다.
‘철다르크’ A씨가 가해자 또는 피해자라는 여론이 혼재되면서 올공 전체의 동력이 사그라드는 데 대한 일반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특히 A씨가 연행되던 날 그가 있던 핸드볼경기장 2-3 게이트에서는 A씨와 갈등을 빚던 일단의 무리가 케이크를 마련하고 축하행사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은 소셜미디어(SNS)에 A씨와 갈등을 벌인 측에서 고휘도 손전등으로 추정되는 밝은 광원의 조명을 상대방의 눈 가까이에서 직접 비추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최소한 ‘쌍방 폭행’으로 양측 모두에게 비난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A씨만 일방적으로 가해자일 수 없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오히려 A씨는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였다”고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고휘도 추정 조명을 약 5cm 눈앞까지 들이대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 이 같은 행위는 상대 시력에 손상을 가하는 폭행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법조계의 지적도 나왔다. [영상 캡처]
일각에선 A씨 쪽을 향해 상대측의 한 인원이 뒤로 돌아 바지를 내리고 둔부를 노출하는 사진도 확보되며 이런 인원들 탓에 올공을 찾는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차츰 뜸해지는 것 아니냐며 분노하기도 한다. 당시 A씨와 함께 있던 피해자 측에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에 대해 문제 삼으며 접근 금지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방치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여론은 A씨가 일방적으로 가해자가 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A씨가 실제 가해자가 맞든 틀리든 간에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서로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한 자발적인 소신을 갖고 올공 항쟁에 참여하면서, 갈등의 상대가 체포되자 2-3 게이트에서 케이크를 상을 차려놓고 “구속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행태가 도의적으로 선을 넘었다며 격앙되는 분위기도 한 축을 이룬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혐오가 깊었어도 반(反)국가세력도 아니고 올공에서 함께 ‘부정선거’를 외치던 사람에 대해 도저히 정상적인 반응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철다르크 체포 직후 2-3에서 케이크 상을 차리고 “구속 축하합니다”라고 노래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X 영상 GIF]
A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 남성 유튜버 B씨의 과거 행태도 논란이 되고 있다.
B씨는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의 라이브 챗팅에는 “잘하고 있다”며 격려하는 실시간 참여 글도 잇따르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설사 B씨가 피해자로서 반응에 나선 것이더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충분히 또 다른 ‘가해 행위’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응원하는 것은, 부정선거 규명을 위한 결집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지적이 나온다.
B씨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당대표가 올공에 입장할 때 따라다니며 소란을 유발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네티즌들은 “B씨의 행동은 선을 넘었다” “전직 국무총리가 국민 참정권을 지키고 부정선거를 밝히겠다며 자택의 문짝 뜯기고 연행돼 재판받는 동안 과연 유튜버 B씨가 나라를 위해, 부정선거 규명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라며 자괴감이 든다고 개탄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과 자유와혁신 간의 갈등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제법 많다. 네티즌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올공을 찾을 때 이를 훼방하려는 목적에서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자유와혁신 측 인원은 영상에 포착된 사례가 없음을 제시하면서, 유튜버 B씨가 과연 국힘 지지자가 맞는지 의구심을 품으며 어떤 식으로든 그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한 네티즌은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가지게 되고 팬의 수준에 맞는 유튜버를 가지게 된다”고 한탄했다.
철다르크 A씨와 갈등을 빚은 한 유튜버가 과거 일본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논란이 된 KBS 보도 영상. [KBS 영상 캡처]
앞서 ‘철다르크’ A씨는 지난 22일 밤 경찰에 연행된 직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심경은 복잡하지 않고 평온하다”고 침착하게 속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찰이 부정선거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6·3 올공 항쟁이 촉발한 지 82일이 지나도록 단 한 명도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데 대한 여론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경찰이 철다르크 A씨에게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휠체어를 밀친 혐의(폭행)에 대해서도 A씨가 아닌 다른 이가 휠체어를 밀쳤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SNS에 확산하고 있다. [SNS 영상 GIF]
신고를 전제로 하는 집회임을 거부하고 2030세대의 자발적인 결성으로 구성돼 온 올공 항쟁이 때로는 통제력을 잃어가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부정선거 투쟁 동력을 이태한 특검 사무실이 자리한 곳으로 옮기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집회 신고자들은 “올공은 올공대로 가되, 부정선거 특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특검 사무실 앞에서 압박하자는 애국자들도 많다”고 투쟁의 근원지를 옮길 뜻을 밝혔다. 이들은 올공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모습에 적잖게 실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태한 특검은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교대역 6,7번 출구에 가까운 더 베이스 서초빌딩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