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노벨평화센터에 전시된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차도 사진. AFP 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올해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의 기자회견이 무산되면서 그의 소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9일 오후 1시(현지시간) 시상식이 열릴 오슬로에서 잡혔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연구소는 당초 오전 전달한 언론 공지에서는 기자회견이 연기됐다며 이날 중으로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추후 성명을 내고 회견이 "오늘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기자회견은 전통적으로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맞춘 시상식 하루 전에 열린다.
연구소는 성명에서 수상자인 마차도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슬로를 향한 여정이 얼마나 도전적일지 말했었다"며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가 노벨평화상 (시상) 의식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 도착할지에 대해 어떤 추가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작년 8월 이후 베네수엘라 모처에 은신 중이다. 이 때문에 그가 체포 위협을 무릅쓰고 오슬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지가 올해 노벨상과 관련한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범죄 모의, 테러리즘 등 다수의 범죄 혐의를 받는 마차도가 출국하는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마두로 정권은 2014년에 마차도를 상대로 출국 금지령을 내렸다.
당초 노벨위원회가 마차도의 기자회견을 공지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가 이미 노르웨이에 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행사가 취소되면서 그가 오슬로에 와 있는지, 10일 시상식에서 직접 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AFP는 전했다.
다만 앞서 요르겐 바트네스 프뤼드네스 노벨연구소장은 AFP에 마차도의 참석이 '거의' 확정됐다고 말했다.
마차도의 어머니와 딸, 세 자매 등 가족은 오슬로에 도착해 마차도가 시상식에 참석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보안이 강화된 노르웨이 그랜드 호텔 주변. EPA 연합뉴스
통상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묵는 오슬로 시내의 그랜드 호텔 주변에도 8일부터 다수의 경찰 병력이 경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 권리를 촉진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했으며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며 마차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