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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나이지리아 내 IS 공격만으로 충분치 않아…” 트럼프에 적극 공감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5-12-28 17: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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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내 IS 목표물 공격만으로 충분치 않아”
  • 더 포스트, 사설 통해 “서아프리카 너 우려된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트럼프 정책에 가장 반대하는 친민주당 신문이지만 27일 사설에서만큼은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목표물을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정당했다”고 평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미국의 유력 매체인 워싱턴포스트지(The Washington Post·WP)가 2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작전에 대한 지정학적 분석을 실었다.

 

WP는 트럼프 정책에 가장 반대하는 친민주당 신문이지만 이번 사설에서만큼은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목표물을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정당했다”고 평했다. 

 

IS 목표물 공격한 트럼프 조치 정당해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학생 납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코토주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운동가)를 공격한 후 소셜미디어에 ‘메리 크리스마스! 테러리스트들을 포함해’라고 인사했다”며 “이러한 극단적인 종교적 편견을 드러내는 발언은 차치하더라도 워싱턴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협력하여 책임감 있게 작전을 수행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는 대통령에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이 지역에 대한 환영할 만한 변화”라며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 결정인지, 아니면 보다 일관되고 체계적인 정책의 시작인지 여부”라고 의견을 냈다.

 

아울러 그 지역 전체를 포기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는 단서를 달며 “미국과 프랑스군은 니제르와 말리 정부와 협력했지만, 쿠데타 이후 새로운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밀려났다. 모든 지하디스트 단체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운을 뗐다.

 

WP는 “미국의 나이지리아 공습은 IS 사헬 지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단서를 단 후 “IS 사헬 지부는 최근 몇 년간 알카에다 계열 단체인 JNIM과 영토를 놓고 격렬한 충돌을 벌여왔다. JNIM은 현재 말리 수도 바마코로의 연료 유입을 차단하며 말리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만약 말리가 함락된다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서방에 적대적인 이슬람 테러 단체가 국가를 장악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헬 지역은 세계 최대 테러 중심지


이어 “모리타니에서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를 거쳐 차드까지 뻗어 있는 사헬 지역은 세계 최대의 테러 중심지가 됐다. 전 세계 테러 사망자의 절반이 이처럼 잊히고 소외된 지역에서 발생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한때 장악했던 영토를 잃은 테러 단체들은 서아프리카에서 비옥한 토양을 발견했다”며 이번 작전의 배경을 짚었다.

 

10일(현지시간) 말리의 수도 바마코. 몇 안 되는 주유소 중 한 곳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연료를 넣기 위해 줄 서 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지하디스트들은 9월부터 말리에 대한 연료 봉쇄를 시행해 왔으며, 세네갈과 코트디부아르에서 오는 차량 행렬을 공격하기도 했다. [사진=AFP]

또 “IS의 역사를 보더라도 이 단체가 안정적인 거점을 확보한 후 전 세계에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서아프리카의 혼란이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WP는 “미국은 과거 트랜스 사하라 대테러 파트너십이라는 지역 대테러 계획을 운영했지만 최근 감사 결과 자금 부족, 리더십 부재로 대부분 효과가 미흡한 드러났다”며 “미 국방부는 2008년 분리된 아프리카 사령부를 유럽 사령부로 다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자원과 관심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속적인 관여가 필요한 안보적 이유 외에도 미국은 젊고 성장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중국과 러시아에 내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트럼프 지속적으로 서아프리카 문제 관여해야


WP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인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여러 방면에서 불안정한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중앙 정부는 안보 회복에 효과적이지 못했다. 아부자가 학살을 막기 위해 워싱턴과 긴밀히 협력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못 박았다.

 

마지막으로 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 중 적지 않은 세력은 미국이 광범위한 해외 개입을 포기하고 서반구에 집중하는 지역 강대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IS 목표물을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당한 조치는 미국이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칭송했다.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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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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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omedome792025-12-28 20:57:17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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