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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홍 칼럼] 잠실대첩에서 승전보를 울리려면
  • 정성홍 회장
  • 등록 2026-06-15 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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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에 분노한 애국시민들이 잠실벌에서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미일보] 

지난 10여 년은 보수우파에게는 악몽의 시간이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은 보수우파 진영 전체를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마저 내란으로 규정되는 과정에서 보수 진영은 더욱 궁지로 내몰렸다. 필자는 그 일련의 과정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린 게 아니라 99%가 그들에게 함락된 거대한 흐름이었다고 본다. 마지막 1%, 그것은 6·3 지선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늘 반전의 순간을 준비한다.


서울역에서, 광화문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젊은 세대의 참여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보수우파는 고사 직전의 나무처럼 말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잠실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하루 24시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청년들의 참여와 자발적 봉사,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열정이 그것이다.


막혔던 한강물이 다시 흐르듯, 잠실에는 새로운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다.


필자는 이것이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시민운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과거의 4·19혁명이나 1987년 6월항쟁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많은 자료들에 따르면, 4·19혁명에 대해서는 북한의 대남전략과 일정한 연관성이 있었다는 주장들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또한 1987년 6월항쟁 역시 훗날 전대협 핵심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친북 성향 운동권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성격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어 왔다.


반면 지금 잠실에 모인 청년들은 누구의 지령도 받지 않는다. 그들은 조직 동원이 아니라 자발적 판단으로 거리로 나왔다. 특정 이념이나 혁명 구호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공정성 회복을 이야기한다. 바로 그 점이 과거 운동권 중심의 집회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어떤 운동이든 규모가 커지면 방향을 틀려는 세력이 나타난다. 필자가 지난 6일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장면이 바로 그것이었다. 대진연으로 알려진 일부 세력이 집회 중반부터 1-3구역까지 조직적으로 자리를 점유하며 집회의 흐름을 장악하려 했다. 그들은 참가자들에게 '재선거'라는 특정 구호만을 반복하도록 유도했고, 무엇보다 한미동맹을 소중하게 여기던 참가자들이 소지했던 성조기를 집단 속으로 끌어들여 짓밟아 훼손하는 행동까지 벌였다.


순간 현장은 술렁였다.


잠실 집회의 본류는 선거 공정성 문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있었는데, 자칫 반미 성향의 정치운동으로 비쳐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다행히 현장 참가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고, 여러 유튜브 채널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서 집회의 본래 취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구호 역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선거 수개표'로 진화하였고, 현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마지막 1%'를 무산시키는 모습이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과거 운동권이 주도하던 집회에서는 소수 급진 세력이 전체 방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잠실에서는 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수정했다. 이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힘이다.


지금 잠실에는 단순한 정치집회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밤을 새우며 청년들을 응원하는 어르신들이 있고, 멀리 지방에서 달려오는 시민들이 있으며,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욱 많은 시민의 참여다.


부모는 자녀의 손을 잡고, 조부모는 손주의 손을 잡고 현장을 찾아야 한다. 정치적 구호 때문이 아니다.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음 세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역사는 늘 깨어 있는 시민이 만든다.


잠실대첩이 진정한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서는 분노하면서도 절제하고, 증오하면서도 품격을 생각하며, 그리고 혼란 속에서도 명확한 목표를 잃지 말아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리하면 훗날 역사는 오늘의 잠실을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선 출발점으로 기록하게 될지도 모른다.





◆ 정성홍

 

한미일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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