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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학이 지역을 살린다, 세계를 품는다… 극동대, ‘감곡페스티벌: 갓 구운 복숭아’ 9월 개최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6-22 20: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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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지역 대학 주도형 K-컬처 축제 모델 제시
  • 특산물 ‘햇사레 복숭아’ ‘음성고추’ 재배 농민 대거 참여
  • 8월 스리랑카 사전 행사 거쳐 9월 감곡 본 행사로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학생들이 한국 전통 타악기를 기반으로 박진감 넘치는 ‘사물 판타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임요희 기자]

지방 소멸과 대학의 위기가 동시에 거론되는 시대, 충북 음성의 한 대학이 지역사회와 손잡고 전 세계를 겨냥한 혁신적인 K-컬처 축제를 선보인다.

 

극동대학교는 개교 30주년을 맞아 오는 9월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충북 음성 감곡 캠퍼스에서 ‘감곡 K-컬처 페스티벌: 갓 구운 복숭아(Freshly Baked Peaches)’를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 최초로 지역 대학이 주도하고 주민이 함께 완성하는 신개념 K-컬처 축제 모델로, 축제에 앞서 지난 19일 언론 공개 시간을 가졌다.

 

이번 축제는 디자인·만화애니메이션·연극연기·호텔외식조리·임상병리학과 등 총 10개 학과가 지난 1년간 공동 R&D를 진행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직접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10개 학과의 1년 R&D 결실

 

국내 최초로 신설된 극동대 한식조리표준학과는 축제 기간 항공운항서비스학과와 손을 잡고 특별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는 실제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 내부를 재현한 공간으로 꾸며지며 방문객들은 잠시나마 하늘을 나는 승객이 되어 ‘과학적 K-기내식’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승무원 복장의 항공운항서비스학과 학생들이 항공기 세트장에서 승객을 대상으로 기내 안전 브리핑을 실시한 후 승객들에게 ‘황태곰탕’ 기내식을 전달했다. [사진=임요희 기자]한식조리표준학과는 기압이 낮고 건조한 비행기 내부 환경에서는 인간의 미각 세포가 둔해진다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기내에서도 감칠맛과 풍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밀 설계된 한식 메뉴들을 선보인다.

 

19일 기자단에 공개된 ‘황태곰탕’은 기존 간편식의 한계를 깨고 모든 육수와 양념을 고형분 및 농축액 형태로 규격화해 오랜 시간 푹 끓여내야 하는 곰탕 특유의 깊은 맛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들었다. 

 

시식에 참가한 기자들은, 갓 끓여낸 황태국보다 더 맛있다며 전통적인 손맛에 의존하던 한식 레시피를 이토록 정밀하게 계량화하고 표준화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기내식 시식 외에도 세트장에서는 승무원 복장의 항공운항서비스학과 학생들이 승객을 대상으로 기내 안전 브리핑을 실시했다. 체험자로 나선 기자들은 그동안 눈으로만 보던 노란색 구호장비를 직접 착용해 보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안전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특산물 이용한 레시피 개발

 

호텔외식조리학과와 임상병리학과는 지역 특산물인 ‘햇사레 복숭아’를 활용해 공동 복숭아 와인, 복숭아 막걸리, 복숭아 빵, 복숭아 비빔면 등을 선보인다.

 

이번 공개에서는 호텔외식조리학과와 임상병리학과가 음성 특산품을 이용한 빵, 비빔면, 와인 등을 선보였다. 맨 아래는 음성 고추장으로 만든 특제 비빔소스에 대해 설명하는 봉준호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 [사진=임요희 기자]

복숭아 와인은 햇사레 복숭아의 단아한 단맛 뒤로 은은한 산미가 따라붙는 상큼한 미감이 특징이다. 특히 기내식으로 제공된 황태곰탕, 연어스테이크와 최상의 음식궁합을 이뤄 시식단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100% 햇사레 복숭아를 활용한 쿠키, 소금빵, 파이 등 특화 베이커리도 큰 찬사를 받았다. 특히 복숭아 소금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버터 소금빵 베이스에 복숭아 특유의 상큼한 산미와 단맛을 은은하게 가미해 ‘단짠’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들었다.

 

또한 극동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에서 개발한 ‘햇사레 복숭아 비빔면 소스'는 지역 특산물인 햇사레 복숭아와 음성 고추를 활용한 특제 비빔소스로 물엿 사용량은 대폭 줄이고 복숭아 천연의 깊은 단맛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시식단은 거부감 없는 단맛과 은은한 과육 향에 몇 그릇씩 비빔국수를 비워 재료가 동이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극동대 측이 개발한 이들 제품은 감곡 지역 농가와 베이커리 업계의 상생 프로젝트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복숭아 낙과를, 특허받은 가공 기술 및 자체 저온 숙성 레시피를 통해 베이커리 원료로 재탄생시키거나 와인, 식초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봉준호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농가에는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베이커리 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햇사레 가공식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발된 복숭아 베이커리 제품들은 감곡을 찾는 관광객과 MZ세대 디저트 마니아들에게 ‘감곡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저작권 수익을 눈앞에 둔 학생들

 

뷰티학과 학생들은 김진아 교수의 지도 아래 직접 개발한 복숭아향 향수의 시향회를 가졌다. 이날 시향회에 참가한 학생 대부분은 네팔, 우즈베키스탄 등 머나먼 이국에서 건너온 외국인 유학생으로 K-뷰티를 배우기 위해 극동대에서 수학 중이다. 학교 측은 이날 시향회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한편 만화애니메이션학과는 전통 자린고비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IP ‘갓군(Got-gun)’과 ‘피치양(Peach-yang)’을 공개했다.

 

‘복숭아소녀 피치양’ 캐릭터로 네이버 오지큐(OGQ) 심사를 통과한 윤채빈(2학년) 학생이 피치양 캐릭터를 이용한 굿즈를 손에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임요희 기자]

윤채빈(2학년) 학생은 ‘복숭아소녀 피치양’ 캐릭터로 네이버 오지큐(OGQ) 심사를 통과했다. 중학교 때 한 번 도전해다가 실패한 적이 있고 이번에 단 두 번째 도전으로 성공해 자신의 캐릭터를 세상에 내보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네이버 OGQ마켓은 직접 창작한 이모티콘(스티커), 이미지, 폰트 등을 OGQ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 업로드하여 판매하고, 콘텐츠가 판매될 때마다 발생하는 저작권 수익(약 70% 비율)을 정산받는 방식이다. 윤채빈 학생은 “앞으로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아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감곡 지역의 햇사레 복숭아 농가와 주민 2000명, 그리고 극동대 학생 2000명이 ‘공동 창작 구조’로 참여하는 ‘감곡페스티벌: 갓 구운 복숭아’ 페스티벌은 8월 스리랑카 사전 행사 거쳐 9월 감곡 본 행사로 이어진다. 이 작은 축제가 대학을 알리고 지역 소득을 증대하고 나아가 K-컬러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 페스티벌의 모델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았다.


극동대학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류기일 총장이 ‘2026 감곡 K-Culture 페스티벌 갓구운복숭아’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임요희 기자]

전통 자린고비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IP ‘갓군(Got-gun)’과 ‘피치양(Peach-yang)’으로 제작한 굿즈. [사진=임요희 기자]

투어를 마친 후 기념촬영 [사진=공동취재단]

음성=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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