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소년범” 모스 탄 전 대사, 재판에 넘겨져… 법무부, 출국정지 연장
법무부가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의 출국정지 기간을 다시 연장했다. 탄 전 대사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 및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고발당했다. 고발 초기, 사건을 접수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인이 미국 국외에서 저지른 범죄라는 점에서 형법상 관할권(국외범) 문제 등을 들어 지난 4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각하(불송치) 처리했다.

모든 것은 새벽에 울리는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된다. 국회 현직 보좌관이, 한 번도 카메라에 잡힌 적 없는 정치의 뒤편을 처음으로 글로 옮겼다. 여론을 읽고 법안을 쓰고 위기를 막고 선거를 짜는 사람. 그 손끝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매일 보던 정치가 실은 전혀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신간 ‘보좌관 전쟁: 권력의 중심에서 정치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민심을 읽는 데서 시작해 문장으로 현실을 바꾸는 법, 아홉 명짜리 작은 정부를 꾸리는 법, 무너지는 하루를 세 시간 안에 되돌리는 법, 그리고 한 동네의 언어를 한 나라의 언어로 키우는 법으로 나아간다.
저자의 비유를 빌리면, 정치인은 무대에 선 배우이고 보좌관은 그 무대를 짠 연출가다. 객석은 배우만 보지만, 공연의 수준을 정하는 사람은 끝내 무대 뒤에 있다.
이 책의 힘은 이론이 아니라 장면에 있다. 여론조사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법안의 한 줄에 어떻게 사람의 삶을 담는가. 악재가 터진 새벽, 고개를 숙일 것인가 설명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사람도 시간도 모자란 선거에서, 한 표는 대체 어디서 더 나오는가. 답을 가르치는 대신, 저자는 그 답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의 하루를 통째로 보여준다.
저자 최병현은 이 책이 특정 정치인의 것도, 어느 진영의 것도 아니라고 못 박는다. 그가 붙드는 생각은 하나다. 정치란 진영의 구호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을 한 뼘 가볍게 하는 일이며, 그 일은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뒤에서 실제로 만들어진다는 것. 이 책은 바로 그‘만들어지는 과정’을, 닫혀 있던 문을 열듯 펼쳐 보인다.
그래서 마지막에 저자는 조용히 권한다. 정치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정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라고. 책장을 덮고 나면 뉴스가 달리 보인다. 말 뒤에서 그 말을 고른 사람이, 결정 뒤에서 그 결정을 설계한 사람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