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2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잠실 올림픽공원 내 투표지에 대한 공개 재검표를 즉각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가 91명에 달했다는 CCTV 포함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선관위의 관리 부실과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 與 "즉각 재검표"…野 "특검 수사 보고 재검표해야"
여당은 국조특위 마무리 전 즉각적인 재검표를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신동욱·주진우·최보윤 의원은 선관위 특검이 출범 예정인 만큼 재검표를 특검 수사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초 제안하셨는데 그 사이에 당 대표의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방문하시더라"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재검표는 애초 국민의힘 의원인 윤상현 위원장이 제안을 해주셨고,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화답했다"며 "여야 간에 합의했고, 특검이 출범할 것이라면 국조특위가 할 수 있는 것을 왜 미루냐"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재검표로는 현재 의혹을 모두 해소하기도 어렵다"며 "특검이 수사를 객관적으로 한 이후에 재검표를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최보윤 의원도 "특검 수사를 통해 재검표로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검표를 한다는 것은 특검 출범 후 또 재검표를 하자는 얘기냐"고 반발했다.
신동욱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정청래·김민석·송영길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민주당 당 대표, 후보님들은 올림픽공원 가보셨냐. 가보지 않으니 그 사람들을 빨리 해산시키고 싶어 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윤건영 의원이 '자당 이야기만 하라'고 맞서면서 여야 위원 간에 잠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심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태 50일만에 미투표 인원 91명 확인…"선관위 존재 이유 있나"
여야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로도 선관위의 관리 부실과 대응 미숙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미투표 인원은 투표록에 따르면 23명, 투·개표 감독관들의 진술을 포함하니 45명이었고 50일만인 오늘 나온 CCTV 확인 결과가 91명이었다"며 "총체적 부실 사건이 사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부남 의원은 "서울시 내 투표소 2천162개소 중 310개 투표소에서 653건의 중복투표가 발생했고 송파 개표소 104개는 아직 보지도 않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없이 많을 것"이라며 "선관위가 존재할 필요가 있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1960년 이래로 선관위에 65년간 쌓인 두꺼운 먼지 같은 타성이 악당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며 "특검이 불법의 소지를 밝히고, 나태함과 안일함은 개혁으로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도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전현직 사무총장의 고위직 자녀는 기본이고 지인의 자녀, 딸과 교제 중인 사람, 미래의 사위까지 (부정 채용에) 포함돼 있다"며 "더 기가막힌 건 자리를 물려준 고위직들은 감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면직과 정년 퇴직으로 다 빠져나갔고,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징계조차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특혜 채용과 관련해 임명 취소 처분된 1명이 법원에서 처분 취소 판단을 받았다. 감사원과 선관위가 재판부에 자료 제출을 안 냈기 때문"이라며 "임용 취소 처분이 취소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은혜 의원은 경찰이 선관위에 대해 '부실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휴대폰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것으로 안다. 눈치가 보이는 곳은 압수수색을 모두 피해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