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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광주의 진실에 다가가다… ‘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7-24 21: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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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기밀 보고서’와 이광로 조사단의 보고서를 한 권에
  • 이광로·미중앙정보국 지음, 투나미스, 2만 원

5·18에 대한 기억은 오래도록 단일한 의미로 수렴되지 못한 채 흩어져 있었다. 신간 ‘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은 그 복잡한 기억의 한가운데에 놓인 두 문서를 한 권에 담아낸다.

1부에는 이광로 소장이 이끈 정부합동조사단의 ‘광주사태 진상보고서’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은 이광로 장군을 시켜 광주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게 한다. 이 장군은 조사단을 꾸려 1980년 6월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광주·목포·나주 등 18개 지역을 조사했다.

“이광로 장군이 찾아낸 문책자 리스트는 분명했다. 윤흥정 전투교 육사령관, 정웅 31사단장, 안병하 전남도경국장. 보고서의 관점에서 이들은 각각 지휘 책임과 잘못된 작전 지시, 경찰 초동 조치 실패와 지휘 공백의 중심에 있었다. 그밖에도 일부 경찰 지휘관에게는 도피, 무기 피탈, 장비 포기, 무기 은닉 등의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건의는 그대로 관철되지 않았다. 책임은 종이 위에 놓였지만 현실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 서문에서

만약 정부합동조사단의 건의에 따라 최규하 대통령이 이들을 처벌했다면 어땠을까. 광주가 이토록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았으리라.

2부의 CIA 기밀해제 문서에서는 △1980년 5월24일과 27일의 CIA 상황 보고 △1980년 6월 NIC 경보 의제 △1983년 전두환 반대 세력 분석 △1985년 반미 사건 증가 보고 △1987년 한국 반체제 운동 급진화 분석 △1988년 올림픽 이후 한국 전망 문서 등을 번역·수록한다. 

이 문서들은 미국 정보기관이 광주를 단순한 지역 소요가 아니라 전두환 체제의 정통성, 한국군의 정치적 역할, 반미 정서의 확산, 북한의 선전·도발 가능성, 한미관계의 장기적 부담과 연결해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CIA 문건은 광주를 둘러싼 국내 보고서와는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 이광로 조사단 보고서가 현장 조사와 공권력 내부 책임 문제에 집중했다면 CIA 문건은 광주 이후 한국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흔들릴지, 미국 책임론과 반미주의가 어떻게 확산될지, 북한이 남한의 혼란을 어떻게 활용하려 할 수 있는지를 장기적 안보 프레임 속에서 분석한다.

‘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은 어느 한쪽의 기억만을 반복하지 않는다. 원문, 번역문, 피해 통계, 무기 피탈 현황, 문책자 명단, CIA의 정보평가를 함께 놓고 독자의 판단을 기다린다. 광주의 기억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면 이 책은 그 논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1차 자료와 외부 정보기관의 시선을 동시에 제시하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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