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7.27.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참정권 침해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법원을 싸잡아 “공범”이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중계를 거부하는 선관위, 국민특검을 미루는 민주당, 메신저 영장을 기각하는 법원 모두가 공범”이라며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선관위를 향해서는 선거소청 심리를 공개하지 않은 책임을, 민주당에는 선관위 특검을 지연시키는 책임을, 법원에는 선관위 관계자들의 내부 메신저와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책임을 각각 물은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중앙선관위에서 열리는 선거소청 구두변론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라며 “선관위는 끝내 방송 생중계 요구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선관위 직원들의 투표자 수·투표율 수치 임의 조정 정황까지 드러났는데도 심리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선관위가 무엇을 더 감추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대표는 선관위 전산망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했다. 직원들이 정상적인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표자 수를 임의로 바꿀 수 있었다면, 선관위가 그동안 주장한 전산 시스템의 안전성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투표율에 대한 전산조작이 가능하다면 득표율, 그 어떤 것이든 전산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선거 전산망 전반에 대한 검증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앞서 25일 대구 집회에서 ‘부정선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데 이어,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면 음모론이라고 했다. 그런 주장이 오히려 음모론이었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산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우겼지만 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적었다. 대구 집회와 페이스북, 최고위원회의를 거치며 선관위 전산 수치 조정 사태를 ‘부정선거’ 문제로 규정하고 특검과 전면 검증을 요구하는 발언 수위를 잇달아 높인 것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실무자 각 1명을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중앙선관위 서버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 2곳과 충청 지역 1곳에서도 초과 입력된 투표자 수를 다른 투표소에 분산한 정황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직원들이 입력 오류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내부 메신저를 통해 이른바 ‘숫자 맞추기’ 방안을 논의한 정황도 합수본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다. 합수본은 지난 6월 중앙선관위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메신저 기록을 통해 관련 정황을 처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법원은 최근 합수본이 청구한 압수수색 대상 가운데 선관위 직원들의 메신저와 이메일 기록 부분을 기각했다. 서버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발부됐지만 내부 논의와 지시·보고 관계를 규명할 통신 기록 확보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투표율은 고쳤는데 득표율은 안녕한가”라고 물었다. 투표자 수를 정상적인 정정 절차가 아니라 다른 투표소의 숫자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맞췄다면, 선거 결과를 구성하는 다른 전산자료도 원본과 수정 기록을 대조해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단순 입력 오류의 존재만이 아니다. 오류가 발생한 뒤 누가 이를 인지했고, 누구의 판단으로 정상적인 보고·승인 절차를 생략했으며, 다른 투표소 수치를 조정하는 방식이 어느 범위까지 사용됐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후보자별 득표수 조작 여부를 현 단계에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선거 결과의 기초가 되는 투표자 수를 임의로 조정한 정황이 확인된 이상 선거망 원본 자료와 입력·수정·삭제 기록, 접속자와 승인권자, 지역선관위와 중앙선관위 사이의 보고·지시 체계를 전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를 피하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