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최근 학력·승적 의혹이 불거지며 종단이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공고를 내고 공식적인 선거 일정을 개시했다.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최고 행정책임자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오는 9월3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후보 등록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출마를 원하는 교구본사 주지 등은 다음 달 10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선거인단은 중앙종회의원 81명과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으로 구성되며, 오는 8월19일부터 23일 사이에 선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불교 대중화에 앞장서 온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과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둘러싼 학력 및 승적 허위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불교계 안팎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불교투데이 27일 기사에 따르면 진우스님은 그간 강릉고 출신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입수된 초·중학교 동창의 증언에 따르면 1973년 사북중학교 입학 후 1~2학년 무렵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고 역시 축하 현수막을 게시하려다 졸업생이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78년 강릉 보현사에서 사미계를 수지했다는 수행이력서 내용과 달리, 당시 보현사에 주석했던 A스님이 “당시 보현사에서 사미계 수식은 없었다”는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승적을 둘러싼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 측은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총무원장 스님의 승적은 종헌·종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확정된 사안으로 1978년 사미계 수지 및 1998년 특별구족계 갈마를 통해 온전히 확립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총무원 집행부는 안정과 화합 속에서 선거가 치러지도록 종법을 준수할 것이며, 허위 사실 유포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는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 중앙종회 개회가 무산된 것에 반발한 일부 종회의원 스님들은 총무원 청사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는 한편, 진우스님의 학력·승적 의혹 소명과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정진에 들어가는 등 종단 내 갈등과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