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공 대비 연례 훈련 참가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내달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이 미국과 약 1조2천억원 규모의 신형 드론(무인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7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정부 전자조달망을 통해 269억대만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무인기 구매 사업 낙찰 결과를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가 앞서 공개한 구매 목록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되는 무인기는 공격형 자폭 드론인 알티우스(ALTIUS)-700M 1천554대와 정찰형 드론인 알티우스-600ISR 478대 등 2천32대다.
대전차 공격용인 알티우스-700M은 기체 중량이 29.5㎏에 달하며, 탄두를 탑재한 상태에서의 체공시간은 2시간가량이다.
'공중의 눈' 역할을 할 알티우스-600ISR은 3.5∼4시간의 긴 체공 능력을 갖췄다. 알티우스-700M과 함께 '정찰과 타격의 일체화'라는 완벽한 킬체인 시스템을 구성한다고 자유시보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측이 발표한 이들 무인기 시스템의 구매 승인액은 약 11억달러(약 1조5천억원)이며 이날 전자조달망에 공고된 낙찰액(269억대만달러)은 무인기 기체와 시스템 비용이다.
이들 차세대 무인기는 올해 4분기부터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량 인도 완료 시점은 2033년 6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해협을 둘러싼 적의 위협에 대비해 무인기 미사일 시스템이 국방 회복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미국이 승인한 대규모 대만 무기 판매안의 후속 조치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에 111억달러(약 15조3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여소야대의 대만 입법원(의회)은 이날 무인 전력 조달을 위해 특별예산을 편성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국방 자주 무인체계 구매 특별조례'를 부결시켰다.
2031년까지 2천100억대만달러(약 9조원) 규모의 특별예산을 편성하려는 정부안이다.
대만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통해 현대전에서 무인 무기의 중요성이 입증됐다면서 약 21만대의 드론 도입을 추진해왔다.
입법원은 특별예산안 대신 6년간 2천400억대만달러(약 10조원)를 일반예산에서 편성하고 원칙적으로 매년 400억대만달러를 투입하는 야당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대만의 군사력 증대 움직임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의 장샤오강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라이칭더 정권과 집권 민진당을 겨냥해 "국민의 피와 땀으로 모은 돈을 마구 탕진하고 군비 확장에만 몰두해 대만 내 민생과 복지를 훼손하고 있다"라면서 "결국 대만의 재정적 기반을 고갈시키고 (라이칭더 당국은) 패망의 결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