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시론] 과연 누가 내란범인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재판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내란특검이 앞세웠던 주요 증인들의 진술이 하나하나 배척되면서 과연 이토록 소모적인 내란몰이가 온당한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재판이 거듭될수록 증인들의 과거 진술과 사실 관계가 어긋나는 부분들이 속출하고, 증인들이 과거 탄핵 심판 때는 언급하지 않았던 주요 사항을 자백하듯 털어놓고 있어 가관이다. 탄핵 판결 자체가 부실한 증거들, 이른바 거짓의 산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심이 짙어지면서 도대체 왜 탄핵을 당한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층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윤석열 신드롬과 디지털 의병단의 등장을 가장 먼저 예측했던 심규진 교수가 젠더 갈등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계약론 ‘하이퍼젠더’를 출간했다.
하이퍼젠더(hyper-gender)는 기존 젠더정치가 남성과 여성을 ‘가해자·피해자’ ‘기득권·약자’라는 이분법으로 고정시켜버린 문제에서 출발한다.
지금 세계 정치는 유럽 신우파가 부상하는 등 양극화의 길을 걷고 있다. 저자는 이런 흐름을 따라가며 △한국의 2030이 겪고 있는 젠더 갈등의 구조적 뿌리 △군 복무와 여성징병제 논쟁 △여가부·할당제에 대한 세대적 반감 △반중 감정과 ‘코리아 퍼스트’ 감수성 △MZ의 능력주의와 공정주의의 문제들을 단일한 서사로 묶어낸다.
‘하이퍼젠더’는 우파적 가치에 기반한 포용적이면서도 강력한 시민 정체성 이론이며, 젠더 갈등을 넘어 공동체의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형 보수 혁신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저자는 우파가 다시 시대정신을 장악하기 위한 어떤 정치적 전선이 필요한지 조목조목 제시한다.
저자 심규진은 정치·윤리적 소비자 행동, 소셜미디어 전략, 마케팅 콘텐츠 전략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자다. CJB 기자 및 미디어다음 뉴스 파트장으로 활동하며 이명박, 원희룡, 이문열, 진중권, 추미애 등 유명 인사를 인터뷰한 저널리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영대학교(SMU), 멜버른 대학교를 거쳐 현재 스페인 IE 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디지털 미디어 조교수로 활동 중이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