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법관대표 "내란재판부·법왜곡죄 위헌논란…사법개혁 신중히"
  • 연합뉴스
  • 등록 2025-12-08 18:05:01
기사수정
  • 현안 입장표명…"계엄재판 중요성 엄중하나 재판독립 침해 우려 커"
  • 사법제도 개선·법관인사평가 변경도 의견수렴 후 신중한 추진 촉구


사법개혁 파고 속 법관대표회의 개회…내란재판부 의견 나올까사법개혁 파고 속 법관대표회의 개회

판사 대표들의 협의체인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여당 주도로 국회에서 논의 중인 내란전담특별재판부 설치 법안과 법왜곡죄 신설 법안에 대해 위헌성 논란과 재판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법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국민의 기대와 판사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법관대표회의는 8일 오전 10시부터 약 6시간 동안 정기회의를 연 뒤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선 내란재판부 설치 법안 및 법왜곡죄 도입과 관련한 입장 표명 의안이 현장 발의돼 구성원 126명 중 재석 79명, 찬성 50명으로 가결됐다.


법관대표들은 이와 관련해 "비상계엄과 관련된 재판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국민의 지대한 관심과 우려에 대해 엄중히 인식한다"면서도 현재 논의되는 법안들에 대해서는 "위헌성에 대한 논란과 함께 재판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크므로 이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회의에서는 '논의의 시급성에 비춰 위헌성에 대한 의견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 '비상계엄 관련 재판의 중요성과 국민의 우려에 대한 의견 표명도 함께 필요하다는 의견, '사법부 불신에서 법안 논의가 비롯된 점을 고려할 때 법안의 위헌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의견 등도 제시됐다.


사법제도 개선과 관련해 재판제도 분과위가 발의한 안건과 법관 인사·평가제도 변경에 관해 법관인사제도 분과위가 발의한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법관대표들은 사법제도 개선과 관련해선 "사법제도 개선은 국민의 권리 구제를 증진하고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 그리고 재판을 담당하는 법관들의 의견이 논의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상고심 제도 개선은 충분한 공감대와 실증적 논의를 거쳐 사실심을 약화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고, 사실심 강화를 위한 방안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대법관 구성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법관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의 다양성과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검증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관의 인사 및 평가 제도 변경에 관해선 "재판의 독립과 법관 신분 보장, 나아가 국민의 사법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 논의나 사회 여론에 따라 성급하게 추진돼서는 안 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연구와 폭넓은 논의를 거쳐 법관들의 의견뿐 아니라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도 균형 있게 수렴해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회의는 이날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발의된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 법관 징계 강화 법안, 내란재판부 설치 법안 및 법왜곡죄 신설 법안 등에 대해 법원행정처의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행정처 심의관들이 해당 법안들의 진행 경과와 내용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고, 행정처가 검토한 내용과 입장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법관대표회의는 각급 법원에서 선출된 대표 판사들이 모인 회의체로 사법행정과 법관 독립에 관해 의견을 표명하거나 건의한다.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회의는 법관대표 126명의 과반이 넘는 84명이 참석해 이날 오전 개의했다.


앞서 지난 5일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주관으로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정기회의에서도 법원장급 고위법관들이 내란전담특별재판부 설치와 법왜곡죄 신설 등 사법개혁 추진 법안을 두고 위헌성이 크다면서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9일부터는 대법원이 사법제도 개편 공청회를 개최해 사법개혁 의제와 관련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발언하는 김예영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발언하는 김예영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 연합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hursan72025-12-08 20:04:33

    愼重히는 무슨 신중히? 반대하며 안된다고 딱 부러지게 나가야지 뜨뜻미적지근하게
    신중히라니?신중히는 반드시 하지말라는뜻은 아니지 않은가? 매사에 사법부가 그렇게
    미적지근하니까 저런 부정선거 반역자들이 나라를 온통 무법천지로 만드는게 아니던가?

유니세프-기본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