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무스카트항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두고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발언한 영향이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32달러(11.94%) 급락한 배럴당 83.4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가 처음으로 꺾였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2월 27일 이후 8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이날 WTI는 장중 76.81달러(-18.95%)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중동산 원유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곧 끝날 것"(It's going to be ended soon)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주요 회원국을 상대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IEA는 성명에서 "현재 공급 안보와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IEA 국가들의 비상 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할지 여부에 대한 후속 결정을 위한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소식까지 날아들자 WTI는 80달러선을 하향 돌파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라이트 장관이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라이트 장관의 주장을 부인하자 WTI는 80달러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백악관도 라이트 장관의 게시물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지난 일주일 동안 가격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앞으로 2개월 동안 95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말에는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