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의 목줄(Choke Points) 호르무즈 해협. [Vox 유튜브 영상 캡처]
하늘의 그물망은 촘촘하여 빠져나갈 수 없다
이 말씀은 노자의 도덕경 73장에 나오는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이다. 악행을 저질러도 결국엔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대단한 고전의 진리는 대이란 전쟁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본다.
13일(현지 시각)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CNN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엄청난 성공을 흐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전날 미 CNN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과소평가한 나머지 사전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도를 올린 것에 대한 반박이다.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핵 위협 제거와 압제에 신음하는 이란 국민 해방을 위한 전쟁 수행에 대해 비난하는 많은 언론은 테러 수출로 중동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전체주의 이란을 두둔하고 응원하는 것인가?
전쟁의 정당성 또는 경과에 대해 비판하려면 전쟁 지휘부의 전략에 대한 이해와 많은 정보와 분석 능력을 갖출 때만 가능하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에 의한 이스라엘 공격 이후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계속된 중동 지역 내 전쟁과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2025년 6월의 12일 전쟁에 이어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결렬로 인한 전면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란에 설치되었던 중국의 방공망이 미국의 전자전에 의해 무력화되었고, 미국의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 되었다. 또한 중국이 설치한 CC-TV를 역이용하여 이란의 주요 인사의 동선을 추적하는 데 사용하였다.
전쟁이 시작되고 미국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자 부셰르에 있던 러시아의 핵기술자들과 이란 해군본부가 있는 반다르 아바스 항구에 있던 중국의 군사고문단이 긴급하게 육로로 탈출하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동맹으로 군사와 민간 협력을 했던 러시아, 중국은 이란을 헌신짝처럼 버리며 어떤 군사적 지원도 하지 않았다.
이란의 신정 전체주의 독재체제
이란 체제의 뿌리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정립한 ‘벨라야트 에 파키(Velayat-e Faqih, 이슬람 법학자의 통치)’ 이론에 있다.
신의 대리인 이론에 따르면, 숨겨진 이맘(마흐디)이 귀환하기 전까지 이슬람 법학자가 종교적 권위로 국가의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된다. 과연 하늘에 있는 마호메트가 이란 종교 지도자에게 절대적 권력을 부여했을까?
종교가 곧 법(샤리아)이 되며, 도덕 경찰 등을 통해 시민의 사생활, 히잡 착용 등 복장·사상까지 국가가 철저히 규제하는 전체주의 독재체제가 되었다.
이란 체제는 내부 결속을 위해 미국을 ‘대사탄(Great Satan)’, 이스라엘을 ‘소사탄’으로 규정하며 적개심을 고취하여 왔다. 시아파 역사 속의 고난과 순교 정신을 정치적으로 재해석하여, 체제 수호를 위한 테러와 희생을 미화한다.
이란의 회교 극단주의는 서방의 기독교를 부정하며 반문명과 폭력의 종주국 역할을 하는 원인이 되었다.
정규군보다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시리아 아사드 정권 등 대리 세력(Proxy)에게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며 테러와 게릴라전을 전개하며 이를 '성전(Jihad)'으로 포장하고 있다.
또 중동 내 패권 장악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개입을 통해 세계 에너지 안보와 평화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이란, 중국, 러시아, 북한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신(新)전체주의 연대’는 단순한 외교적 협력을 넘어, 세계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전복하려는 거대한 위협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들 국가 간 석유 에너지 거래로 각자의 생존은 물론 미국의 에너지,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의 목줄(Choke Points)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폭은 약 33km다. 하지만 대형 유조선은 바다를 마음대로 다니지 못다. 암초와 수심 문제, 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정해진 항로를 따라 움직인다. 이것이 통행분리구역(TSS)으로 약 11km에 이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기준,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데,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 세계 해상 원유 운송의 약 30%, 세계 LNG 교역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란과 연대하고 있는 중국은 일일 평균 20∼30척의 선박이 해협을 지나고 있고 (전체 135∼150척), 전체 물량 중 약 35%를 차지한다. 중국은 이 해협에 전체 에너지 중 45∼50%를 의존하고 있어 사활적 중요성을 가진다.
페르시아만 내 8개 산유국 중 일부 국가는 우회 수송로를 만들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동부 유전과 홍해 얀부 항구)은 하루 약 500만 배럴, UAE의 아부다비 푸자이라 송유관은 하루 약 150만 배럴을 운송한다. 이는 해협을 통과하는 2000만 배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운송 능력이다.
현재 이란의 각종 위협으로 선박의 정상적인 항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해협이 완전 봉쇄될 경우 유가는 천정부지로 급등하며 세계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란은 소형 고속정 등 비대칭 전력 사용과 기뢰 부설, 해안이나 내륙에서 지대함 미사일(ASCM) 및 드론 발사 등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거나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전략에 대응하여 해안, 내륙 등 모든 가능한 목표를 공습하고, 기뢰 제거 함정의 투입, 해안에 지상군의 투입(강습상륙함 동원) 등 군사적 수단을 강구하여 미국 및 연합군 군함에 의한 상선의 호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란 ‘왕관의 보석’ 하르그섬
페르시아만 깊숙이 위치한 이 섬은 이란 석유의 90∼95%에 대한 정유 및 저장소로서 에너지 수출 기지 역할을 하며 이란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이란의 보석이자 아킬레스건이다.
유럽항공청(ESA) 위성이 촬영한 이란의 하르그섬 항공사진. [AFP=연합뉴스]
트럼프는 1988년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섬의 석유 시설을 제거하고 섬에 들어가 장악하겠다는 인터뷰를 한 바가 있다 이미 석유 관련 시설을 제외하고 공습을 하였으며, 만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섬의 석유 시설까지 전부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막고 다국적 군함에 의한 상선의 호위가 가능하기까지는 상선의 보험 인수 등 상당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미국은 1.72억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여 유가를 안정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우리를 포함하여 아태지역 국가들은 3.14∼15일 미국의 회사들과 560억 불의 에너지 계약을 체결하여 미국산 LNG와 청정에너지 기술을 대거 확보함으로써, 에너지 공급망의 탈러시아·중동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루빨리 호르무즈 해협에 자유롭고 열린 항해(free and open navigation)이 가능해지기를 바란다.
K-방산의 수요 증대
최근 이란 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실전 데이터 축적은 역설적으로 K-방산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동 국가(UAE, 사우디아라비아 등)들은 최근 이란 및 그 대리 세력의 드론, 미사일 공격을 직접 겪으며 방공무기를 통한 다층 방어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중국 방공망이 미국 공격으로 무용지물이 된 데 대하여 충격과 각성이 일어나고 있다.
실전에서 90% 이상의 요격률을 증명하며 ‘K-방산의 효자’로 등극한 천궁-II를 비롯하여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및 신궁(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와 천무 등 육상 무기는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있느며, KF-21(보라매), FA-50(경공격기) 및 비궁(Poniard)은 미래 전장의 핵심 무기로 꼽히고 있다.
종전 시기
트럼트는 본인이 느끼는 시기가 전쟁을 끝내는 시기라고 언명하고 있다. 금년 11월 있을 미국 중간 선거와 국내 문제, 그리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은 모든 관련국이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 신동춘 박사
행정학 박사,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 생활을 거쳐 기업 CEO, 대학 교수, 언론 기고, 저술,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