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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하자” vs “싸우자”… 이란 내부 권력 투쟁 심각한 수준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5-09 18: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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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협상에 서명할 때까지 봉쇄 계속된다”
  • 이란 군부 “봉쇄 안 풀면 대화는 없다”

마수드 페제슈키안(왼쪽) 이란 대통령과 지난 3월29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하산 하산자데 이란혁명수비대(IRGC) 육군 군단장. [게티이미지=워싱턴포스트] 

이란 내부가 전쟁파와 협상파로 나뉘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이란 내부가 평화 협상을 원하는 정치 엘리트(대통령, 외무장관 등)와 전쟁 지속을 원하는 강경파 군 지도부(이란혁명수비대)로 나뉘어 미국과의 전쟁 중재가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전쟁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IRGC가 전쟁을 고수하는 것은 전쟁 위기를 이용해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항구를 꽉 막아버리는 ‘해상 봉쇄’ 카드로 대응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 해군 F/A-18 슈퍼 호넷 전투기가 테헤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뚫고 들어가려던 유조선 두 척의 굴뚝에 정밀 유도 무기를 발사해 무력화시켰다고 알렸다.

 

이란 국적의 시스타 3호와 세브다호는 오만만에 있는 이란 항구에 도달하기 위해 봉쇄망을 뚫으려 시도하고 있었다. 영상에는 공격 후 선박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X를 통해 미 해군 F/A-18 슈퍼 호넷 전투기가 테헤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뚫고 들어가려던 유조선 두 척의 굴뚝에 정밀 유도 무기를 발사해 무력화시켰다고 알렸다. [사진=미 중부사령부]

미국은 현재 1만5000명의 미군이 이란 근해에서 유조선 70여 척을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 실린 기름값만 무려 130억 달러(약 18조 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 함정을 공격해 오자 “가벼운 접촉일 뿐”이라며 여유 있게 받아 넘기는가 하면, 협상 기회를 주겠다며 작전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싸움이 길어지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거나 통행료를 내놓으라며 협박하고 있다. 중국마저 “우리 배와 선원들이 위험하다”고 할 정도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로 이란 내부의 파벌 갈등을 지목하며 “협상안에 서명할 때까지 봉쇄는 계속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이란 정권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사실상 전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란 군부는 “봉쇄를 안 풀면 대화는 없다”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내부에서 군부가 계속 득세하는 한 이 위태로운 휴전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고속정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른 나라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AFP=워싱턴포스트]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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