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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작가칼럼] 조국당 “대통령 음주운전 방패 삼아…”
  • 박주현 작가
  • 등록 2026-05-15 1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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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명청환 여수시장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가 논란이 되자, 같은 당 최해국 전남도당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재명의 ‘전과 기록’을 업로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장 선거판에서 한국 정치사의 길이 남을 한 편의 완벽한 블랙코미디가 상영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조국혁신당 명청환 여수시장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가 논란이 되자, 같은 당 최해국 전남도당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진 한 장을 떡하니 올렸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선관위에 제출했던 ‘전과 기록’이었다. 거기에는 이 대통령의 음주운전 전과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대통령도 음주운전을 했는데, 우리 시장 후보의 음주운전이 대체 뭐가 문제냐”는, 참으로 투명하고도 논리적인(?) 방어 전술이었다.

 

여수 선거판의 기괴한 하향 평준화

 

이 기상천외한 ‘대통령 전과 방패’ 앞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발칵 뒤집혔다. 그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느닷없이 대통령의 과거 전과를 끌어들여 자신들의 문제를 면피하려 한다”며 거품을 물었다.

 

여기까지는 흔한 선거판 말싸움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꾸짖으며 내뱉은 다음 문장은, 이 코미디를 단숨에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음주운전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이며, 공직 후보자라면 더욱 엄중한 도덕적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 얼마나 지극히 상식적이고 훌륭한 명문인가. 문제는 이 준엄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주체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사실이다.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그 ‘중대한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자를 제1야당의 대표로 추대하고, 결사옹위하여 기어코 국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앉힌 자들이 대체 누구인가.

 

전과 4범 진영 vs. 실형 전과자 진영

 

물론 조국혁신당의 뻔뻔함도 지지 않는다. 전과 4범 대통령의 기록표를 흔들며 조롱하는 그들 역시, 자신들의 당 대표인 조국이 사면을 받았을 뿐 명백하게 실형을 선고받았던 전과자라는 치명적인 팩트는 애써 흐린 눈으로 모른 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과 4범 진영과 실형 전과자 진영이 서로 모여 누구의 도덕성이 더 우월한지 삿대질을 해대는 기막힌 촌극이다.

 

결국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은 대통령과 도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글을 내리고 납작 엎드렸다. 소모적 정치 공세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거창한 변명을 덧붙였지만, 실상은 거대 여당의 역린인 수령님의 전과 4범 콤플렉스를 건드린 것에 대한 황급한 항복 선언이다.

 

이 우스꽝스러운 촌극은 2026년 대한민국 진보 진영의 도덕성이 어느 지점까지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서늘한 지표다.

 

권력의 정점에 선 자가 화려한 범죄 이력서를 가지고 있으니, 그 밑의 하부 생태계에서는 전과가 더 이상 부끄러운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 전과 4범도 대통령을 하고 실형 받은 자도 당 대표를 하는데, 나 같은 잡범이 시장 하나 못 하겠느냐는 이 기괴한 하향 평준화의 논리가 지방 정치의 밑바닥까지 완벽하게 전염된 것이다.

 

대통령의 음주운전 전과가 지방선거 후보의 든든한 판례이자 알리바이로 징발되는 나라. 내 편의 범죄는 눈감고 남의 범죄만 찢어 죽이려는 위선자들이 도덕을 논하는 선거판. 조국혁신당의 얄팍한 핑계도, 민주당의 분열적인 호통도 결국 똑같은 오물통 안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자리싸움일 뿐이다. 이 막장 드라마를 세금 내며 지켜봐야 하는 국민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간다. 





◆ 박주현 작가

 

작곡가, 음악감독, 칼럼니스트, 수필가. 페이스북에서 정치, 시사,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 수많은 이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에세이집 ‘폭풍의 바다를 건너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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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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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5-16 01:17:14

    슬픈데 웃음이 난다 화도 욕도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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