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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산 칼럼] 한국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 김태산 고문
  • 등록 2026-05-25 14: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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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 와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내 고향 축구단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며 경기장에서 태극기도 들지 못하게 할 정도로 북한에 온갖 아첨을 다 했다.

 

그러나 북한 축구단은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같은 동포가 아니라 철천지원수를 대하듯 냉랭했다. 숙소마저도 한국선수단과 같이 쓰기를 거부했다.

 

일개 감독이 김정은의 명령을 어찌 거역하랴

 

그런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 감독에게 질문하는 과정에 “북측”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북한 감독은 국호를 바르게 해 달라고 하고는 퇴장하는 사건이 터졌다.

 

이 문제를 놓고 북한 감독을 욕하는 사람도 있고 이해한다는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이다. 내가 이 글을 쓰면 양쪽에서 총알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쓴다.

 

첫째로 “내 고향 축구단”은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산하 국가대표팀이다. 원래 북한 여자 축구팀은 김정일의 동생 김경희가 보던 내각 경공업성이 담당하여 후원했었다. 

 

그런데 북한 체육 중에서 오로지 여자 축구 하나가 김정은의 체면을 세워 주면서부터 경공업부 산하에 주류, 담배, 화장품, 체육용품, 식품 등을 수출하는 “내 고향 무역회사”를 따로 내오고 외화를 벌어 여자 축구팀을 후원하도록 했다. 그리고 여자 축구팀을 “내 고향 축구단”으로 명했고 그 팀이 이번에 한국에 왔다.

 

둘째로 북한 축구 감독 이유일이 한국 기자의 “북측” 발언을 문제 삼아 퇴장한 사건인데 이것은 그 감독만 탓할 일은 아니라고 나는 본다.

 

아무 나라나 자기의 국호에 관해서는 양보가 없다. 북한으로서는 당당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유엔에 등록된 국호가 있는데 “북측”이라고 불렀으니 반발한 것이다. 

 

북한은 해외에 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첫째도 둘째도 수령과 국가의 권위를 지키라고 요구하며 그것을 감시 통제한다. 

 

아마 이번 여자축구단은 남조선 적들 속으로 들어간다며 더욱 특별한 교육을 시켰고 감시도 더 많이 붙였을 것이다. 

 

특히 요즘 국호나 영토 문제를 가지고 김정은이 신경을 쓰는 때여서 북한 인민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그 감독이 퇴장하지 않았다면 입국하는 즉시 그는 어디론가 실려 갔을 것이다. 이번 대표단에도 부단장급으로 보위원들이 따라왔을 것인데 그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이런데도 과연 기자회견장을 퇴장한 그 감독을 욕하는 것이 옳은가? 그런 식이면 그 감독이 대한민국을 위하여 그 자리에 그냥 있다가 온 가족과 함께 수용소로 갔어야 옳은 일인가?

 

무능한 정동영의 안일한 대처가 원인

 

이번 일은 무능한 정동영 장관 탓이다. 한국의 종북분자들은 김일성 가문에 아첨하고 뇌물 바칠 생각만 하지 말고 북한 국민을 살리고 김정은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글을 쓰면 또 일부 사람들은 한국 헌법을 들먹이며 북한은 한국의 일부분이라고 아는 척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헌법은 한반도가 갈라질 당시에 남·북한 정부가 서로 반대쪽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했을 뿐 상대방은 인정하지 않는 문구일 뿐이다. 즉 북한도 한국을 자기 땅이라 한다.

 

한국인 중에는 북·중이 한국을 침범하고 종북 친중 분자들이 나라를 공산화하는데도 집구석에 앉아서 헌법 조항만 따지며 입으로만 애국하는 “방구석 여포”들이 참 많다.

 

물론 북한은 적국이 옳다. 그러나 북한은 자그마한 축구 감독도 자기 나라 지키느라고 애쓰는데 한국에는 반역자와 배신자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도 부끄러운 생각이 안 드는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인들 속에 과연 저 북한 감독처럼 대한민국을 위하여 북한의 김정은 정권과 맞짱을 뜰만한 자가 있는가? 한국인들은 지금 자기 손으로 자기 나라를 망하게 한다.

 

이번에도 북한 선수단 응원단에 3억을 퍼주며 태극기도 못 들게 막고 한국 선수가 발차기 실수했을 때도 북한 편을 들어 경기장이 떠나가게 환호한 더러운 배신자들도 한국인들이다.

 

한국인들의 부끄러운 허물은 안보고 북한 축구 감독이 자신과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해야만 했던 그 행동이 과연 한국 사람들에게서 욕먹을 일인가? 

 

이번 사건은 정동영이 한국 기자들에게 북한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교육은 안 하고 강아지처럼 잘 보이려고 온갖 아첨만 하다가 부끄럽게 망신당한 사건이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서 적국의 졸개 노릇만 하는 정동영을 해임해야 한다. 

 

북한을 칭할 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 안 불러도 된다. “조선” 또는 “평양”이라고만 불러주면 무난하다. 즉 “조선 측” 또는 “평양팀”이라 부르면 도발에 걸릴 일은 없다. 

 

무식한 좌파 정부는 함부로 북한과 상대를 하려고 하지 말라. 그리고 일단 대화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 적국이라도 국호는 제대로 불러주는 예의는 지켜야 한다. 

 

나를 욕할 사람들은 하라.





◆ 김태산 고문

 

한미일보 고문,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대표. 한국에서는 북한사회연구원 부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남북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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