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지역 등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전면 재선거’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유럽 순방길에 오르기 전 이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회담을 가질 것을 공식 제안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재선거를 원하는데 어물쩍 국정조사로 넘어가려 하거나, 여당이 추천한 특검으로 대충 뭉개고 가려 한다면 들불처럼 타오른 국민의 분노를 절대 잠재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저항운동 중인 올림픽공원은 이미 민주주의 성지”
장 대표는 현재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 집결한 시민들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했음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집결한 시민들을 두고 “누가 이들을 ‘시위대’라 부르고 감히 ‘소요’라고 부르나. 질서정연한 시민저항운동”이라며 “이미 올림픽공원은 민주주의의 성지가 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잠실에서 시작된 함성이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며 “이번에야말로 잘못된 선거를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염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힘이 당선된 지역이라고 해서 빼고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재선거는 정당이 유불리를 따라 결정할 단계가 이미 지났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며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갔다.
“오늘 당장이라도 좋다. 어떤 형식도 좋다. 모든 문제를 두고 무책임하게 순방길에 나서면 국민의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장 대표는 이재명과의 즉각적인 회담을 요구하며, 직접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내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청래 대표를 향해서도 “즉각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하고 특검도 하루빨리 출범시키자”며 “원 구성이 먼저라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미 많은 국민은 이재명과 민주당, 선관위가 이번 사태를 부른 공범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전투표제 폐지하고 본투표 늘릴 것”
제도적 대안으로는 ‘사전투표제 폐지’를 꺼내 들었다. 장 대표는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를 없애고 본투표 기간을 3일로 늘리는 등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번 부실선거 비판을 통해 선거 참패에 따른 당 대표 사퇴 요구를 일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대표는 “거취에 관해 말씀하시는 분들은 올림픽공원에 직접 나가보길 권한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당내 문제인지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하는지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므로 현 상황을 본인의 거취 문제와 결부하는 것은 전혀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