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대(對)이란 대규모 제재인 '경제적 왕따 작전'의 일환으로 중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2차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은행들에 대한 2차 제재 여부를 묻자 "내가 안 하고 있다고 누가 그랬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이란의 자금줄을 더욱 옥죄기 위한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했고, 이란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 금융기관이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점에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누구도 미국의 제재 손길을 벗어날 수 없다"라고만 했다.
이를 두고 취재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중국은행을 제재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제재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 당신들은 모른다. 내가 모든 걸 발표할 필요는 없다"며 "그렇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러한 언급은 중국이 이란과 교역을 계속할 경우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이란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AFP 통신은 "중국 은행들이 이란과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은행들을 겨냥한 제재를 준비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며 "이는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시도가 크게 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의식한 듯 "누군가 중국에 관해 얘기했다. '중국은 어떠냐. 그들이 (미국을) 염탐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라며 "우리도 그들(중국)을 염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중국 당국에 연계된 해커들이 공격 출처를 숨기며 자행한 대대적 사이버 공격을 적발해 차단 조치를 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해커들의 표적은 법무부와 에너지부, 보건복지부 등 미 연방정부는 물론 항공우주국(NASA), 연방준비제도(Fed), 상원 등이었고, 해커 고객에는 중국군과 중국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