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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민을 유아 취급하나”… 김규나, 브래드버리 소설에 빗대 ‘정부의 과도한 통제’ 지적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4-01 21: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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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절약 내세워 과도한 지침 내리는 정부
  •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기업 움직이는 것 우려돼

"정부의 통제가 문화와 생활을 넘어 경제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다." [김규나 페이스북]

김규나 작가는 페이스북에 연재 중인 ‘소설 같은 세상’ 302회에서 국민을 유아 다루듯 하는 정부의 태도에 쓴소리를 뱉었다. 

 

“샤워 시간을 줄여라, 휴대폰은 낮시간에 충전해라, 세탁기와 청소기는 주말에 사용해라.” 

 

김 작가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국민 행동 12가지 지침’에 대해 “정부가 국민의 사소한 생활 습관까지 간섭하려 든다”며 이를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알림장의 ‘바른 생활 어린이’ 수칙”에 비교했다.

 

아울러 “정부가 에너지 절약이라는 거창하고도 도덕적인 명분을 내세워 현실과 동떨어진 지침을 권고한다”며 휴대전화는 보통 낮에 사용하고 밤에 잘 때 충전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작가는 “샤워를 몇 분 하든, 청소를 언제 하든 그것은 개인이 비용을 지불하고 누리는 자유의 영역”이라며 “이란 전쟁의 여파라고는 하지만 국민을 스스로 판단할 줄 모르는 유아로 보지 않고서야 이런 실소 자아내는 지침을 국가의 이름으로 내놓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이런 ‘과잉 친절’을 가장한 통제는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에서 절정에 달했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840만 명이 지켜봤다는 화려한 수치 뒤에는 거대한 ‘가두리 양식장’ 같은 통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사진=연합뉴스]

“세종대로 일대에는 높은 울타리가 쳐졌고, 공연 전날부터 도심은 33시간 동안 봉쇄됐다. 재난처럼 쏟아지는 안전 경고 문자와 금속 탐지 게이트, 소지품 검열도 있었다.”

 

그 결과가 어땠나. 김 작가는 “일반 시민들은 광화문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며 “대신 광장을 채운 건 예상했던 수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객들과 1만 명이 넘는 안전요원들이었다”고 꼬집었다.

 

김규나 작가는 대통령의 “기획을 잘해서 사고 없이 잘 됐다”는 자평에 의문을 표하며 “화면에 비친 서울의 모습은 기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공서와 언론사 밀집 지역인 광화문 일대의 빌딩들은 일찌감치 불이 꺼져 캄캄했고, 질서 정연한 통제 속에 갇힌 관객석은 자유로운 축제의 열기 대신 잘 관리된 전시장 같은 분위기였다.”

 

그 결과 세계에는 한국의 역동성 대신 국가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는 경직된 사회만 보여주게 됐다는 것이다.

 

김규나 작가는 “이런 통제가 문화와 생활을 넘어 경제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대통령이 생리대 가격을 걱정하자 ‘99원 생리대’가 나오고, 설탕과 빵값을 점검하라고 지시하자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주춤하는 현실에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이는 시장이 움직인 것이 아니라, 기업이 권력의 신호를 읽고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며 “물가가 잡히는 것 같아 당장은 소비자에게 이익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가격이 권력의 의지로 조정되기 시작하는 사회,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기업이 움직이고 가격이 결정되는 시스템, 우리는 그것을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사회라 부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하철역과 거리마다 넘쳐나는 과도하게 친절한 안내문들도 마찬가지다. ‘계단을 조심하세요’ ‘왼쪽으로 가세요’ 같은 유치원 수준의 지시문들은 국민을 생각 없는 존재로 길들인다.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질 자유를 빼앗는다. 이것은 국가가 모든 것을 결정해 줄 테니 너희는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 거대한 가스라이팅이다.”

 

김규나 작가는 자유는 국가가 허락한 범위 내에서 누리는 배급품이 아니라며 “지금 이 나라는 국민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과도하게 통제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민을 유아로 취급하며 생각의 근육을 퇴화시키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전체주의로 흐른다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국가가 친절해질수록 국민은 점점 덜 자유로워진다. 무서운 것은 대중이 이 과도한 통제에 서서히 길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어 김 작가는 소방대원 대신 방화대원이 등장하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 ‘화씨 451’의 한 대목을 소개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 ‘화씨 451’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운전석에 바짝 당겨 앉은 채 방화차를 거칠게 몰며 모퉁이를 도는 그의 모습은, 바람에 펄럭거리는 커다란 검은색 방화복 때문에 마치 박쥐 같았다. “자, 몬태그. 세상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우리가 가고 있네!” 비티의 번들거리는 양 볼따구니가 어둠 속에서 언뜻언뜻 번쩍거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그들은 집을 수색한다. 그렇게 구석구석을 뒤며 찾아낸 금서에 등유를 뿌리고 점화기에 불을 붙여 책과 집을, 때로는 작업을 말리는 사람들까지 시커먼 잿더미로 만드는 게 그의 일이다. 

 

서장 비티는 책을 불태우러 가는 일이 ‘세상의 행복을 지키러 가는 것’이라며 사명감에 불찬다. 하지만 방화대원 몬태그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낀 지 오래다. 드디어 불편한 마음으로 불태워야 할 집에 당도한 몬태그. 그는 그만 기겁해 뒤로 물러선다. 그곳은 바로 자신의 집이었다.

 

김규나 작가는 “오리는? 꽥꽥! 돼지는? 꿀꿀!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처럼,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누구를 따라가고 있는가. 혹시 우리의 자유를 말살하러 맹렬히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묻는다 

 

그는 국가가 샤워 시간을 정해주고, 대통령이 빵값을 결정하며, 축제조차 검문검색 속에 치러지는 나라,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유와 개성이 말살된 거대한 감옥”이라며 목소리를 낸다. 

 

“국민은 유아가 아니고 국가는 거대한 유치원이 아니다. 이제는 국가의 과도한 돌봄이라는 이름의 폭거에 단호히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할 때다.”

 

깨어나라, 개인이여!

일어나라, 자유 대한민국이여!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이 있는 한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은 계속됩니다.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규작 파이팅 1만 원 고맙습니다.

 

신한은행 110-072-537351 (김규나)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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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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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4-02 07:03:44

    김규나 여자 전한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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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4-02 05:11:17

    국가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는 경직된 사회,
    바로 북쪽지역 얘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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