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박스 사진은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IRIB 캡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이 이란 측 협상단과 만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이란 국영방송 IRIB는 파키스탄, 오만, 러시아 순방에 나선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이 이번에는 미국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 보도했다.
IRIB는 24일(현지시간) 저녁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일각의 추측과 달리 이번 순방 중 미국 측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4일(금) 기자들에게 "이란 측은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대통령은 언제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 스티븐과 재러드는 내일 이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할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이루어지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레빗은 밴스가 참석하지는 않지만 "대기 중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파키스탄으로 파견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제안을 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타스님 통신은 테헤란이 파키스탄에 미국과의 회담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런던에 본사를 둔 페르시아어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이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오히려 미국의 과도한 요구 때문에 지금까지 협상 요청을 완전히 거부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또한 이란 의회의 강경파 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이란의 핵 야망에 대한 입장 차이를 이유로 정권 협상팀 수장 자리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IRIB는 파키스탄이 이란의 대변자로 중재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또한 아그라치가 두 번째로 방문라는 오만 역시 이란의 오랜 친구이자 중재자로서 역내 신뢰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평화 회담의 중재자를 바꾸거나 그 수를 늘리려는 것은 시간 끌기와 주의 분산을 동시에 노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IRIB는 아그라치의 마지막 방문지인 러시아와 관련해 "이란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동반자들과의 관계를 최우선시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뱃길이 차단되면서 중국의 군사적 지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러시아는 카스피해(Caspian Sea)를 통해 군사적 밀착 및 물자 수송이 가능하다. 양국은 카스피해 내에서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하며 군사 동맹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미국은 오만만을 봉쇄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란은 오만을 중재자로 끌어들이면서 러시아와 더 밀착하겠다는 포석을 두는 모습이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