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의 이란 선박을 주시하고 있는 미 해군. [사진=폭스뉴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그림자 함대’ 등 수십 척의 이란 선박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그림자 함대(Shadow Fleet)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여 중국 등에 석유를 수출하는 비밀 선단을 말한다. 미 재무부는 이 ‘그림자 함대’ 선박들을 이란 정권의 재정 생명줄로 지목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같은 날 미 재무부 관계자들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이란 최대 석유 구매자 중 하나인 중국 헝리석유화학과 수십억 달러 상당의 석유 제품을 해외 시장으로 운송하는 유조선 네트워크를 겨냥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해군은 지난 20일 이란의 투스카호를 나포한 데 이어 두 번째 유조선을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나포했다.
이번 단속은 이란의 해외 석유 판매 능력을 제한해 경제를 압박하는 ‘이코노믹 퓨리(Economic Fury, 경제적 분노)’의 일환으로, 미국은 이 수익이 이란 정권의 군사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20일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미군에 의해 나포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 이 선박에서 미사일 원료인 ‘과염소산나트륨’이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코노믹 퓨리는 이란 정권에 재정적 통제를 가해 중동에서의 공격성을 저해하고 핵 야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헝리석유화학(다롄)은 중국에서 가장 큰 정유회사 중 하나로, 최소 2023년부터 제재된 그림자 함대에서 이란 석유 화물을 받아왔다. 헝리는 또한 미국 당국이 이란 군대의 위장 기관으로 지목하는 세페르 에너지 자한 나마 파르스 컴퍼니와 연관된 선적도 받았다.
이 회사는 이란 군 참모본부를 대신해 중개자와 선박 네트워크를 통해 제재된 원유를 운송하며, 수익금은 이란 군사 프로그램과 지역 대리 단체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
새로운 제재는 또한 이러한 석유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즉 제재를 회피하고 선적 출처를 은폐하는 노후한 유조선과 페이퍼 컴퍼니들로 구성된 ‘그림자 함대’를 겨냥한다. 이 선박들은 공해에서 화물을 한 유조선에서 다른 유조선으로 옮겨 발각을 피한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작전에서 19척의 선박이 표적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재개한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작전의 일환으로, 석유 수출과 제재 집행을 통한 정권의 주요 수입원을 차단하려는 목적을 띠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석유 수출이 이란 경제의 중추이며, 이 수출 제한 노력은 정부가 군사 자금을 지원하고, 대리 단체를 지원하며,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는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미 재무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글로벌 시장에서 석유 이동과 관련된 네트워크, 중개자, 구매자들을 계속 겨냥함에 따라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