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소년범” 모스 탄 전 대사, 재판에 넘겨져… 법무부, 출국정지 연장
법무부가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의 출국정지 기간을 다시 연장했다. 탄 전 대사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 및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고발당했다. 고발 초기, 사건을 접수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인이 미국 국외에서 저지른 범죄라는 점에서 형법상 관할권(국외범) 문제 등을 들어 지난 4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각하(불송치) 처리했다.

제주 4·3을 다룬 기존의 서사들이 주로 그날의 참혹한 피해와 고립된 섬의 슬픔을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면, 신간 ‘사십구년유월, 어느 날의 일’은 4·3을 단순한 ‘사건’이 아닌, 해방 직후 남한 전역을 휩쓴 혁명 투쟁과 국가 형성 과정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재조명한다.
소설은 제주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시야를 한반도 전체로 확장한다. 대구에서 시작된 남로당의 조직적 혁명 노선이 어떻게 섬으로 이식되었는지, 그리고 박헌영과 김달삼으로 이어지는 혁명의 계보가 국가 권력의 형성과 어떻게 충돌했는지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저자는 4·3을 ‘고립된 비극’이 아니라, 한반도가 겪은 체제 충돌의 최전선으로 복원해 낸다. 이를 통해 독자는 4·3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힘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작품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것은 △혁명의 야망을 품은 선동가 △끝까지 총을 내려놓지 못한 집행자 △허상의 실체를 꿰뚫고 저지하려 했던 행동가 △차가운 이성으로 맞선 실전적 투사 △모든 것을 목격하며 살아남아야 했던 한 여성의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다섯 명이다.
소설은 이들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대신,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개인들이 내린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각자가 옳다고 믿었던 선택이 불러온 결과를 감당하는 모습은 이념보다 뜨거운 인간의 고뇌를 보여준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된 당시의 날씨, 지형, 인물들의 동선은 마치 한 편의 전쟁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료의 틈새를 메우는 작가의 상상력은 역사적 사실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