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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곤 칼럼] 철학은 죽고 기회주의만 남은 보수 제1당의 민낯
  • 민병곤 작가
  • 등록 2026-04-27 13: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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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과 자리에만 탐닉하는 기회주의가 보수를 잠식하다

 

거대한 빙하를 향해 돌진하는 타이타닉호의 갑판 위, 배가 기우는 긴박한 순간에도 1등석 객실의 벽지 색깔을 두고 격렬하게 토론하는 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 

 

침몰하는 배의 운명보다 자기 방 인테리어가 더 중요하다고 우기는 이 기괴한 풍경은, 애석하게도 오늘날 대한민국 보수 정치권의 민낯을 그대로 투영한다. 

 

배가 침몰한 뒤에 그 화려한 벽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마는, 지금 보수 제1당 국민의힘은 당과 국가라는 거대한 집보다 자신의 방을 치장하는 데 혈안이 된 이들로 넘쳐난다.

 

철학과 용기 없는 전문가, 그들이 탐한 ‘정치적 과실’

 

보수 정치권 언저리에도 늘 ‘전문가’라 자처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국가의 미래를 고민한 흔적보다는 권력의 단맛을 쫓아온 기회주의의 발자취가 더 선명하다. 이들은 정무적 감각을 갖춘 전문가라 강변하지만, 실상은 철학의 빈곤 속에서 공적 사명감은 실종된 채 사적 욕망에만 허기진 ‘정치적 포식자’의 길을 걷는 것에 불과하다.

 

그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는 통찰 대신, 정치적 ‘과실’과 현실적 ‘보상’에만 감각을 곤두세워 왔다. 정치는 본디 가치와 철학의 싸움이다.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는 책임감과 희생,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고결함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들에게 정치는 소명이 아니라, 기득권의 유지와 확장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비겁한 침묵과 무지, ‘여왕벌’만 쫓는 권력투쟁

 

이들의 기회주의는 비겁과 무지로써 정점을 찍는다. 특히 당장의 손해가 예견되는 사안에는 언제나 침묵한다. 대표적인 예가 ‘부정선거’에 대한 반응이다.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무지와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안을 덮기에 급급하다. 앞장서 돌 맞을 용기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이러한 행태는 선거철이 되면 더욱 활개를 친다. 각 정파의 ‘여왕벌’ 쫓기에 바쁜, 가치와 철학은 실종된 목불인견의 권력투쟁에 몰두한다. 누가 더 국가를 위해 헌신할 것인가를 따지기보다, 어느 권력자 곁에 서야 자신의 자리가 보전될지를 계산하는 모습은 품격 없는 짐승들의 밥그릇 쟁탈전과 흡사하다.

 

이제는 ‘기회주의 옷’을 과감히 벗어야 할 때

 

진정한 보수는 자기희생을 통해 국가라는 거대한 집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어야 한다. 지금 보수우파에 필요한 것은 권력의 향배에 따라 말을 갈아타는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비바람이 몰아쳐도 보수의 가치를 지켜낼 줄 아는 진짜 실력자들이다.

 

정치인은 뚜렷한 철학과 가치의 깃발을 들 때 비로소 국민의 지지를 받는 법이다. 불의에 맞서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할 때, 그 정치인에게 날아오는 돌을 기꺼이 대신 맞아주었던 이들이 바로 우리 국민이 아니었던가. 

 

권력과 자리를 탐닉하며 보수 언저리에 기생해온 가짜 정치인은 이제 모두 사라져야 한다. 탐욕스러운 ‘배부른 돼지’의 정치가 계속되는 한 보수의 재건은 요원하며 국가의 발전 또한 지체될 뿐이다. 

 

기득권의 성벽을 허물고 텅 빈 철학의 자리를 시대적 소명으로 채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가까스로 지탱하고 있는 보수의 자리마저 거대한 민심의 파도에 휩쓸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 민병곤 작가 


현) 정치다큐멘터리 작가 

현) 국민의힘 인천시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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