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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여행지] “오늘 하루 고급지게”… 화성시 승마 체험, 허브주 만들기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5-06 15: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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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 달 가기 좋은 화성시 이색 체험지
  • 발리오스 승마클럽서 말 타고 먹이주기
  • 원평허브농원서 직접 수확해 술 담그기

발리오스 승마클럽의 승마체험

참으로 풍성한 꽃잔치였다. 온갖 종류의 꽃들이 피어나 눈과 코를 즐겁게 해주던 봄날이 가고 5월 가정의 달이 도착했다. 

 

가족이 모두 만족할 만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경기도 화성으로 떠나보자. 화성시에는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여행지가 여러 곳 있다 

 

스릴 있고 신기해… 말 타고 걷는다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발리오스 승마클럽에서는 한국마사회의 위탁으로 ‘마농문화체험’을 진행한다. 

 

서해안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 폭 안기듯 자리잡은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배창환 회장이 직접 한 필 한 필 꼼꼼하게 고른 독일의 명마 30마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국내·외 명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 마농체험의 핵심은 평소 접하기 힘든 말을 실제로 만나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원에 박제된 동물들과 달리 이곳 말은 직접 타볼 수도 있고 먹이를 주거나 만져볼 수 있다.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1만2000여 평의 드넓은 대지 위에 총 4개의 실내·외 경기장과 108개의 마방, 외승코스를 갖추고 있다. 승마 체험이 이루어지는 곳은 폭신한 모래가 깔린 국제 규격의 실내 경기장이다. 

 

총 세 필의 말이 10분간 방문객과 함께 승마의 가장 기초적인 걸음걸이인 ‘평보(Walk)’를 진행하게 된다. 체험자는 말 안장에 앉아 말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말잔등의 움직임(반동)을 느끼며 약 6.4km/h 내외의 속도로 걷게 된다.

 

매우 느린 속도지만 처음 말을 타는 사람은 공포와 긴장.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기자가 탄 말은 ‘신인류’라는 이름의 갈색 말이었다. 일곱 살짜리 말로 사람 나이로 치면 35세 내외에 해당하는 성인말이다. 

 

발리오스 승마클럽의 마방

발리오스 승마클럽의 야외 경기장.

체험에 참여하는 말들은 전성기인 5~6세를 지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단계에 접어든 상태기 때문에 침착한 태도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래도 처음 타는 사람은 말잔등의 실룩이는 반등이며 높이가 생경할 수밖에 없다. 겁이 많은 사람은 곧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안전장비를 갖추고 임하기도 하지만 교관이 완벽하게 말을 통제하고 있어 말과 교관을 믿고 편안하게 말잔등에 몸을 맡기면 된다. 말도 자기 등에 올라탄 사람이 긴장하면 “초짜가 탔군” 이러면서 깔본다고 한다. 

 

말과 자동차가 다른 것은 기선제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자도 처음에는 매우 긴장이 됐지만 경기장을 몇 바퀴 돌고 나니 속도를 좀 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말에게 당근과 각설탕 주기

 

승마 체험 뒤에는 말과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탁 트인 실외에서 말에게 당근과 각설탕을 먹여주고 직접 쓰다듬어 볼 수도 있는 시간이다. 주의할 것은 말에게 당근을 줄 때는 끝을 잡고 주어야 하며, 각설탕은 손바닥을 좍 편 후 그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근 주기 체험

말은 머리가 좋고 온순하지만 그만큼 예민하기 때문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예고 없이 건드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 말 뒤편에 서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뒷발질의 위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말은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까지 인류와 함께해 왔다. 더없이 친숙하고 고마운 동물이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보기 힘든 동물이 됐다. 영화나 스포츠 경기에서 보던 말들을 직접 타보고 만진다는 것은 아이나 어른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한편 마농문화체험 정규 프로그램의 경우 승마지도사, 기수, 말조련사, 장제사(편자 제작) 등 말 산업 관련 직업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허브 농장서 직접 수확해 만드는 시머지스틱 

 

화성시 매송면의 원평허브농원은 1987년 개원한 곳으로 직접 허브를 수확해 허브술과 허브차, 스머지스틱(Smudge Stick)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허브주와 시머지스틱 만들기 체험에 임하는 방문객들.과일주에 익숙한 이들은 허브주가 낯설 수 있지만 서구 유럽에서는 증류주에 다양한 허브와 향료를 첨가하여 맛과 향을 즐겨 왔다. 허브주는 과거 소화제, 감기약 등 약용주로 출발해 현재는 식후주나 칵테일 베이스로 인기가 높다. 

 

가령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는 50가지 이상의 허브를 사용해 만든 독일의 대표적인 35도 허브 리큐르로 예거밤(예거마이스터+에너지 드링크) 등의 칵테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허브술 담그기에는 25도의 소주가 사용됐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로즈마리주, 로즈마리+시나몬주, 레몬버베나, 레본버베나+시나몬주 등을 만드는데 허브 외에 부재료로 건조 레몬과 건조 오렌지를 추가한다. 

 

만드는 법은 매우 간단하다. 소독된 병에 잘 세척해 물기를 제거한 허브를 붓고 술을 넣으면 끝. 밀봉하여 2주에 마시되 요리에 이용해도 좋다, 

 

그 다음에 진행된 스머지스틱(Smudge Stick)은 직접 수확한 라벤더, 유칼립투스, 로즈마리, 로즈 제라늄(구문초) 등의 허브를 다발로 묶어 만든다. 스머지란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연기를 피워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쫓고 공기를 정화하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에는 모기 퇴치제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곰팡이 방지를 위해 틈 없이 꽁꽁 묶어 만드는 게 팁이다.

 

5월은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이므로 발리오스 승마클럽, 원평허브농원 체험프로그램은 예약이 필수다. 체험 후 온 가족이 인근의 융건릉 산책로를 방문하거나 화성 뱃놀이 축제(5월22일~25일 예정) 일정을 체크하면 더욱 완벽한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글·사진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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