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투표권을 가진 위원 3명은 금리 인상을 요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 시장 흐름의 이름은 ‘동결 뒤에 남은 인상 압력’이다.
지난주 Money Radar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위에 안착하는지,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75%를 넘어서는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유가 상승을 추가 긴축 요인으로 판단하는지, 미국 성장률과 물가가 어떤 조합을 만드는지를 물었다.
이번 주 시장의 답은 엇갈렸다. 미국 경제의 겉속도는 낮아졌지만 민간수요는 강했고, 물가는 한 달 전보다 둔화했지만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기업의 실적을 샀지만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미 연준은 7월29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은 9대 3이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인상 소수의견이 세 표나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매파적 동결’에 가까웠다.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1.5% 증가해 1분기 2.1%보다 둔화했다. 그러나 소비와 민간 고정투자를 합한 실질 민간 국내 최종수요는 3.9% 증가했다. 전체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미국 내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7%,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3.3%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전체 PCE가 0.1% 하락했고 근원 PCE는 0.1%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체 물가는 낮아졌지만 기초적인 물가 압력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을 선택했다.
7월3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489.72,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5373.8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만2485.03으로 마감했다. 주간으로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약 1.0%, 나스닥지수는 1.6%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클라우드 실적은 막대한 AI 투자비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를 되살렸다. 시장은 높은 금리를 무시한 것이 아니다. 높은 할인율을 감당할 수 있는 매출과 현금흐름을 증명한 기업만 골라 샀다.
채권시장의 판단은 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1일 장중 4.747%까지 상승해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는데도 장기금리가 오른 것은 시장이 물가와 재정 부담, 연준의 대응 능력을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주 체크포인트 결과
브렌트유 100달러 안착: 실패
브렌트유는 주중 변동성을 보인 끝에 31일 배럴당 87.93달러로 마감했다. 100달러 위에 머물지는 못했지만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위험은 남아 있다.
미국 10년물 4.75% 돌파: 사실상 도달
장중 4.747%까지 올라 지난주 설정한 위험선에 사실상 도달했다. 성장주의 할인율 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FOMC 추가 긴축 신호: 확인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위원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했다. 금리 인상 논쟁이 연준 내부의 소수 의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GDP·PCE 조합: 성장 둔화·고물가
GDP는 1.5%로 둔화했지만 민간수요는 3.9% 증가했다. 경기침체 신호보다는 성장 속도 둔화와 높은 물가가 공존하는 모습에 가깝다.
빅테크의 AI 투자회수: 기업별 차별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클라우드 성장으로 투자회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메타와 애플은 현금흐름과 향후 전망에서 시장의 의문을 남겼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8월7일 발표되는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다음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비농업 취업자 수가 8만3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연준의 추가 인상 기대와 장기금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미국 10년물이 4.75% 위에 안착해 5%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브렌트유가 90달러 위로 재상승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고용이 강하고 유가까지 오르면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과 할인율 상승을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
과도하게 단정하면 안 되는 점
GDP가 1.5%로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 민간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반대로 전월 대비 전체 PCE가 하락했다는 이유로 연준의 물가 전쟁이 끝났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전체 물가와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를 웃돌고 있다.
미국 증시는 AI 실적에 올랐지만 채권시장은 연준의 물가 통제력을 아직 신뢰하지 않았다.
※ 이 기사는 공개된 경제지표와 시장자료를 토대로 금융시장 흐름을 분석한 것으로 특정 금융상품이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