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세가 유대인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이후 최대 규모의 중동 재편이 곧 일어날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국가안보 및 외교 정책 전문가이자 예비역 육군 중령 출신의 역사학자 제임스 제이 카라파노(James Jay Carafano)가 6일(목) 안보전문매체 '1945'에서 한 말이다.
카라파노는 트럼프식 전쟁 방식에 대한 비난이 다각도적으로 나오는데, 모두가 "트럼프의 승리를 패배로 받아들이려는 기득권 세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단적인 강경파들은 트럼프가 "그들이 원하는 전쟁"을 벌여주시만을 바라기 때문에 정권 전복 외에는 어떤 것도 패배이자 굴욕이라고 치부한다.
최소주의자들(Minimalists)은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미국을 이란과의 불필요한 전쟁, 그것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끌어들였다"고 주장한다.
카라파노는 비판론자들이 트럼프가 가지는 "진심 어린 인도주의적 정신"을 간과하거나,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근접조차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위협들을 제거했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방해꾼들"은 이란 잔당이 버티고 저항하는 한 그들의 승리라며 트럼프의 성과, 즉 이란 정권을 굴복시키고 굴욕감을 안겨줬으며 이란 군대를 사실상 괴멸시키고 경제를 마비시켰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고 쏘아부쳤다.
카라파노는 "승자는 승리의 의미를 스스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에게 있어 승리란 이란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능력을 제압하여 지역 안보, 재건, 경제 회복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재부상하는 정권에 대한 장기적인 억지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브라함 협정부터 평화위원회의 활동, 그리고 IMEC(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와 트립 협정(TRIPP(Trump Route for International Peace and Prosperity)은 같은 주요 경제 협력 사업에 이르기까지, 이란 패배의 진정한 척도는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승리 이론이다."라고 덧붙였다.
IMEC는 인도, 중동, 유럽을 철도와 해상 경로로 연결해 거대한 다국적 물류·에너지·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체결된 글로벌 다자간 인프라 협정이다. 2023년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UAE,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 참여해 공식 서명했다.
IMEC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무력화하고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며, 글로벌 무역 초크포인트(병목 구간)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위한 대안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중동 지역 안정을 공고히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2026년 1월 미국과 아르메니아 정부가 발표한 트립 협정은 남코카서스 지역의 핵심 교통망 구축 계획으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인 나히체반을 연결하여 동서 교역로인 '중앙 회랑(Middle Corridor)'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트럼프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이란은 세계 석유 수출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단할 수 있다며 위협할 수 있었으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국제 유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역내 석유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전쟁 이전 수준의 85%를 수출하고 있다.
평화위원회는 이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무장 해제에 대한전혜없는 합의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레바논과 함께 3자 협력 체제를 주도하는 한편,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라크는 6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미래 경제 협정을 발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에 대항하는 다국적 연합군을 창설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와의 국방 협력을 확대했다.
카라파노는 "이러한 모든 계획들은 역내 강대국들이 집단 안보를 확대하고 현 이란 정권에 대한 재래식 억지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계획들이 트럼프가 전쟁에서 지고 있다면 실현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 목격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영향력 증대, 파트너십 강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틀에 대한 추진력의 확대"라고 정리했다.
카라파노는 "이는 패배의 징후가 아니라, 전례 없는 규모의 지역적 변혁을 의미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 역사가들은 트럼프가 현대 중동의 판도를 바꾸는 데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기록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유지하는 일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해결해야 할 문제보다 더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세계의 일부와 협력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