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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깃발 흔든 美수도 레이싱…건국 250주년 '쇼' 마무리
  • 연합뉴스
  • 등록 2026-08-24 06: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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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DC서 인디카 그랑프리…"트럼프 치적 과시, 車마력 경쟁으로 끝맺어"

워싱턴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워싱턴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 [AFP=연합뉴스]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 한복판을 경주용 차들이 시속 200마일(약 320㎞) 가깝게 질주하는 진풍경이 23일(현지시간) 펼쳐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출발 신호인 녹색 깃발을 흔들자 오픈휠(바퀴가 차체 밖으로 드러남) 구조의 경주용 차들은 굉음을 내며 쏜살처럼 내달리기 시작했다.

'프리덤 250 그랑프리'가 공식 명칭인 이번 대회는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에서 출발해 국립미술관과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등을 따라 도는 인디카(IndyCar) 시리즈 경기다.

7개의 코너가 포함된 1.7마일(2.7㎞)의 서킷은 도심의 '내셔널몰' 주위를 돌게 돼 있다. 이를 147바퀴 돌아 총 주행거리는 250마일(약 402㎞)이 된다.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설계됐다.

인디카를 운영하는 펜스케 측은 워싱턴 서킷이 인디카 역사상 가장 긴 스트리트 코스(street course)라고 설명했다. 인디카는 세계적인 오픈휠 레이싱 시리즈로, 인기와 명성에서 포뮬러 1(F1)에 이어 두 번째로 꼽힌다.

당초 구상했던 연방의회 의사당 서킷은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지만, 평소 제한속도가 35마일에 불과한 도심을 레이싱카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30만명 가까운 관중이 코스 주변을 에워쌌다.

경주용 차들의 고속 주행으로 맨홀 뚜껑이 빨려 올라가지 않도록 코스 위 200개의 뚜껑을 용접했고, 코스 주변 국립미술관은 경주 차량의 진동으로부터 소장품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조치까지 마련했다.

인디카 소유주는 유명 카레이서 출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로저 펜스케다. 이번 대회에 들어간 2천만∼3천만달러의 비용도 모두 주최 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시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차 '더 비스트'를 타고 서킷을 한 바퀴 도는 '명예 주행'(lap of honor)을 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멋지고 안전한 차를 타고 한 바퀴를 돌 것이다. 우리가 보게 될 차들보다는 약간 느리겠지만"이라고 말했다.

몇몇 참가 선수는 건국 250주년을 상징하듯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토머스 제퍼슨이나 에이브러햄 링컨 차림으로 나섰다.

또 대회 기념행사에는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새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미군이 자랑하는 B-2 스텔스 폭격기 등이 워싱턴 상공을 축하 비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와 백악관 잔디밭의 이종격투기(UFC) 대회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국식 이벤트를 워싱턴에서 잇따라 개최했다.

여기에 리플렉팅풀 보수 공사와 백악관의 대규모 연회장 건설까지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치적을 '웅장한' 모습으로 과시하려고 애썼으며, 자동차들의 마력(馬力) 경쟁으로 끝을 맺게 됐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대회에 참가한 레이서 그레이엄 라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워싱턴 코스가 "이 스포츠에 한층 더 애국주의적 색채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출발 깃발 흔드는 트럼프출발 깃발 흔드는 트럼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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