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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李 부정평가 56.9%…보수 결집 넘어 호남·30대까지 번졌다
  • 한미일보 정치부 기자
  • 등록 2026-08-24 17: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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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긍정 40.2%로 6주 연속 하락…긍·부정 격차 16.7%p까지 확대
  • 호남서 대통령 긍정 8.8%p·민주당 21.2%p 급락…핵심 지지기반 ‘경고음’
  • 30대 민주당 8.7%p↓·국힘 12.2%p↑…부동산·안보·정국 운영 불만 중첩

이재명이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8~21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56.9%, 긍정평가는 40.2%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16.7%p로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그래픽=한미일보] 이재명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56.9%까지 올랐다. 국민 10명 가운데 6명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긍정평가가 40.2%로 떨어졌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부정평가가 6주간 누적 상승하고, 그 흐름이 보수층과 고령층을 넘어 호남과 30대·50대까지 확산하는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다.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26명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8%p 내린 40.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같은 폭으로 오른 56.9%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6.7%p로 오차범위 밖이다. ‘잘 모름’은 3.0%에 그쳤다. 유보층이 확대된 것이 아니라 긍정평가 하락과 부정평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일간 긍정평가는 이미 30%대

주간 평균보다 더 눈여겨볼 것은 일간 흐름이다.

지난주 마지막 조사일인 14일 42.3%였던 긍정평가는 19일 41.5%로 하락한 데 이어 20일 38.7%까지 떨어졌다. 21일에는 39.0%로 소폭 올랐지만 4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주간 평균 40.2%에는 조사 초반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반영돼 있다. 조사 후반 이틀간 긍정평가는 30%대에 머물렀다. 단기 악재에 따른 일시적 출렁임인지, 40%선 붕괴가 굳어지는지는 다음 조사에서 확인해야 하지만 하락 압력이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욱이 긍정평가 하락은 6주 연속 이어졌다. 한두 가지 돌발 사건보다 정부 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는 흐름에 가깝다.

호남서 동시에 하락한 대통령·민주당 평가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의 변화가 가장 컸다. 이 지역의 대통령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8.8%p 떨어졌다. 대구·경북은 3.1%p, 대전·세종·충청은 2.7%p, 인천·경기는 2.3%p 각각 하락했다.

호남의 변화는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0~21일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에서 전주보다 21.2%p 급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지역에서 10.1%p 상승했다.

지역별 표본은 전체 표본보다 작아 한 주의 큰 등락만으로 ‘호남 민심이 돌아섰다’고 단정할 수 없다. 특히 정당 지지도 조사는 전체 표본도 1009명이어서 지역별 수치의 변동성이 더 크다.

그럼에도 대통령 긍정평가와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동시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은 가볍게 보기 어렵다. 호남 유권자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기보다 정부와 민주당에 경고성 평가를 내리고, 일부가 대안 선택에 나선 것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다음 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표본 변동을 넘어 핵심 지지기반의 균열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70대보다 뼈아픈 30대·50대 하락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대통령 긍정평가가 8.2%p 하락했다. 50대는 4.7%p, 30대는 4.4%p, 20대는 2.4%p 떨어졌다. 반면 60대에서는 3.2%p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보수층과 70대 이상 고령층의 이탈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를 고령층의 보수 결집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히 30대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0대에서 8.7%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12.2%p 상승했다. 대통령 긍정평가 하락과 정당 지지도 변화가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30대는 주택가격과 대출, 자산 형성, 일자리와 세금 문제에 민감하다.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이 세대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변동의 이유를 직접 물은 것은 아니므로 개별 현안과 수치 변화의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50대의 하락도 정부·여당에는 부담이다. 50대는 민주당의 상대적 우위를 지탱해 온 핵심 연령층 가운데 하나다. 이 연령대에서 대통령 긍정평가가 4.7%p 떨어진 것은 부정적 여론이 전통적인 반대층 밖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공개된 보도자료는 지역·연령별 부정평가 증감이 아니라 긍정평가 증감을 제시했다. 따라서 세부 집단의 긍정평가 하락분 전체가 부정평가로 이동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보다 더 크게 떨어진 민주당

대통령 긍정평가는 2.8%p 하락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6.0%p 떨어진 41.9%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4.5%p 오른 37.6%였다. 양당 격차는 4.3%p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 민주당에 대한 이탈이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리얼미터는 당대표 전당대회 종료에 따른 컨벤션 효과 소멸과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 김민석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방어해야 할 위치에 있지만 오히려 당 지지율이 더 빠르게 떨어졌다. 대통령과 여당이 서로의 하락을 막지 못하고 부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구도가 형성될 경우 국정 동력의 약화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독자적인 확장세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새로운 정책이나 비전을 통해 중도층을 설득한 결과인지, 정부·여당 이탈층을 반사적으로 흡수한 것인지는 후속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

부동산·사법 갈등·안보 불안 겹쳐

리얼미터는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에 따른 부동산 정책 불신, 조희대 대법원장의 서면 제청과 개헌 추진을 둘러싼 여야 갈등,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이들 현안은 각각 생활과 자산, 권력 운영과 법치, 외교·안보 노선에 대한 신뢰 문제로 연결된다. 다만 이번 조사는 개별 현안이 지지율을 얼마나 움직였는지 측정한 것이 아니다. 조사 기간 중 주요 현안과 지지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수준에서 해석해야 한다.

호남의 급격한 등락에는 표본 변동 가능성이 있고 국민의힘 상승도 반사이익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정평가 56.9%, 6주 연속 긍정평가 하락, 16.7%p로 벌어진 긍·부정 격차는 일시적 조정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정부·여당이 특히 경계해야 할 대목은 기존 반대층의 결집보다 호남과 30대·50대에서 동시에 나타난 이탈 조짐이다.

이번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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