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 기자회견 들어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8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는 개혁신당이 창당 3년 만에 길을 잃으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는 관측이 30일 나온다.
당 간판이자 중추인 이준석 전 대표의 돌연 사퇴에도 불구하고, 당이 새 구심점을 찾아 전열을 재정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천하람 직무대행은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패배와 당 쇄신 부재에 관해 자성·사죄할 예정이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지난 26일 사퇴에도 아직 후임과 관련한 방향성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당헌·당규는 당 대표 궐위 시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거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으나, 당내 반응은 회의적이다.
당의 창업자이자 최대 스피커 겸 전략가 역할을 도맡았던 이 전 대표가 직을 내던진 상황에서 누가 새 대표로 선출된들 이 전 대표의 리더십 대체할 수 없을뿐더러, 당의 존속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개혁신당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명을 당선시키고 지난해 대선 때도 이 전 대표가 후보로 나서 8.3%의 지지를 기록하며 나름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6·3 지방선거 때는 192명의 후보를 냈으나 1명(기초의원)만 당선되는 등 극도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까지 겹치며 당내 무력감이 극에 달한 상태라는 게 내부 전언이다.
실제 이 전 대표가 사퇴를 결단하는 과정에서 차기 총선 출마 지역을 놓고 천 대표 직무대행,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이견이 있기는 했으나 이 역시 치열한 논쟁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당내 주요 인사를 '경기 남부 벨트'에 배치하는 이 전 대표의 구상에 천 대표 직무대행은 전남광주시 순천, 이 정책위의장은 서울 송파 출마 의사를 각각 밝혔으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누가 누구랑 싸워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당의 존재 이유를 국민께 설명하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조차 무기력한 당의 모습에 이 전 대표가 때려치운 것"이라면서 "현재는 '대표를 언제 뽑느냐'는 질문도 너무 순진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기인 사무총장도 이 전 대표 사퇴 당일에 출연한 라디오에서 "당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갈등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다들 의욕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의 합당설에 대해 "출처도 불분명한 허위 사실이다. 악의적인 지라시 성 가짜뉴스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며칠 동안 제가 민주당에 입당한다느니, 개혁신당이 합당한다느니 떠들었던 방송 패널 일체를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조치 하기로 했다"며 "애초에 누구와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었으니 해명이 안 될 거다. 다시는 이런 장난질이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