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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난중일기] “지금이라도 시작하라… 그대들에게도 1데나리온은 예비되어 있다”
  • 방민호 서울대 교수
  • 등록 2026-09-09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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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생각하고 마음을 돌려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라!”

기원전 41년 에페소스(에베소)에서 주조된 데나리온 동전. 포도밭 일꾼의 하루 품삯이었다. 

싸우는 이들아.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 지금 모든 일이 더디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임은 무서운 한탄강이 겉에서 평온하게 보임과 같음이라.

3주나 되는 시간. 필자가 글을 쓰지 못한 시간. 그 사이에 이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나. 

제주도는 그 사이에 정말로 남의 나라가 되어버린 것 같다. 불과 며칠 사이에 멀쩡했던 이들이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되는데, 이 나라 경찰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정말 공안 경찰이 되어 버렸나. 범죄조직과 결탁을 하고 있나. 다시 제주도로 사려니 숲길을 찾아가고 되나? 외돌개에서 쇠소깍으로 이어지는 올레길은 아직도 혼자 걸을 수 있나?

무서운 야자수 숲의 ‘괴담’에 나쁜 장관 후보 ‘놀이’, 하루가 다르게 산채 정권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모든 뉴스들이 가짜 정권의 말로를 정방향으로 가리킨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산호 채찍’만은 꽉 쥐고 놓지 않도록 하자. 말이 제 멋대로 방향을 틀지 않도록. 하나도 둘도 셋도 부정선거다. 

‘6·3사태’는 그네들의 감추지 못한 ‘긴 꼬리’에 지나지 않는다. ‘가짜’는, ‘도로보’는 끌어내려져야 한다. 새날, 민주주의 혁명의 승리의 날은 반드시 닥치고야 말 것이다. 

석 달째 6·3부정선거로 인한 올공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미일보

아는 분들은 너무나 잘 아는 성경의 이야기가 있다. 마태복음 20장 1–16절, 흔히 ‘포도원 품꾼의 비유’로 알려진 대목이다.

한 포도원 주인이 일꾼들에게 하루 품삯으로 1데나리온씩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1데나리온(denarius)은 예수 시대 로마 제국에서 사용되던 은화 한 닢이라 한다. 당시 일꾼의 하루 품삯이었다고 한다. 

포도원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일꾼들을 고용했는데, 제3시에도, 6시에도, 9시에도, 심지어 11시에도 일꾼들을 불러 일을 시켰다고 한다.

여기서 제3시(第三時)란 오늘날 시간으로 대략 오전 9시라고 한다. 당시 유대인들은 해가 뜨는 오전 6시 무렵을 하루의 시작으로 계산했다고 한다. 제3시는 오전 9시, 제6시는 정오, 제9시는 오후 3시, 제11시는 오후 5시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11시, 즉 오후 5시에 온 사람은 겨우 한 시간 정도만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포도원 주인은 마지막에 온 일꾼부터 시작하여 모두에게 똑같이 1데나리온씩 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아침 일찍부터 와 일한 자들이 불평을 했다고 한다. 자신들은 더 받을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에 포도원 주인이 말했다고 한다. 

“나중에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에 되리라.”

(기독교를 모르는 필자가 이 이야기를 홀로 터득했을 리가 없다. 한 이야기꾼 소설가가 이 귀한 이야기를 필자에게 전해 준 것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나중에 온 일꾼들은 그냥 하루 종일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포도원 주인이 그네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해석에 따르면, 이들은 하루 종일 일자리를 기다렸지만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일꾼들은 오늘날처럼 그날 일하지 못하면 그날 하루를 굶어야 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그네들은 기다렸지만 저녁이 다 되도록 선택받지 못했을 뿐이었다고 한다. 포도원 주인은 그네들에게도 하루를 살 수 있는 1데나리온씩을 똑같이 주었다고 한다.

이치가 이러함에 필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속인답게 곧바로 이 이야기를 지난 1년8개월, 12월3일 그 날짜부터 ‘일해온’ 일꾼의 처지에서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롭게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새날이 다가오고 있다.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아도, 지리한 날들의 연속인 것 같아도, 정의가 회복될 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이러한 지금은 비유하면 로마 제정 시대의 제11시가 아니고 어느 때일 것인가.

팔짱을 끼고, 뒷짐을 지고, 관망하는 이들아. 벗들아. 그대들이 믿는 역사의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던가 하고, 초조한 심정에 휩싸여 있는 이들아. 옛 선인들이 미리 깨닫고 알려주셨으되, 그대들에게도 1데나리온은 예비되어 있다.

다시 생각하고 마음을 돌려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라. 나중에 오는 그대들이 먼저 될 수 있으리라.

올림픽공원이 뚫렸다는 소리가 들린다. 경찰들이 에워싸고 뭔가를 가져갔다는 것인데, 그것은 특검의 일로 오해였다고도 한다.  벌써 여러 달째 6·3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힘들고 지치기도 하고 온갖 뉴스들이 심사를 어지럽히기도 한다. 하지만 ‘산호 채찍’만은 꼭 붙들고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회복되어야 한다. 

(감히 성경의 비유를 들어 이야기함은 그것이 필자에게 선사한 감동의 깊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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