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일 '취임 100일 회견'…한미관계·검찰개혁 등 주목
30일 회견 이후 두 번째…소통 의지 부각하며 정책 설계도 대국민 설명
美구금사태·보완수사권·당정관계·대주주 기준 등 현안 언급할 듯
지난 7월 취임 30일 기자회견 갖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현안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가 되는 11일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약 90분간 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취임 30일째이던 지난 7월 3일 첫 기자회견을 연 지 70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 중 취임 100일 만에 두 번째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에 이 대통령도 10일 일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제외하면 상당한 시간을 기자회견 준비에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첫 기자회견이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회견은 한층 구체화한 정책의 설계도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이 대통령은 지난 100일 동안 '회복과 성장'에 방점을 찍고 추진해 온 민생·경제 회복 정책과 미래 성장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 한국 공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들이 곧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간 한미 당국의 구체적인 협상 진행 상황과 조건, 향후 추진할 제도 개선 방향 등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세부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관세협상,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던 '주한미군 미래형 전략화'를 비롯한 안보 관련 협상 등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도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선명해질 기미를 보이면서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 구상도 중요한 회견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개혁과제 중 하나인 검찰개혁도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 조직개편을 통한 수사·기소 분리 이후의 쟁점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의견을 밝힐지 관심이 모인다.
검찰개혁의 속도나 방식 등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당정 간 온도차가 노출된 만큼 이에 관한 문답이 오갈 가능성도 있다.
여권 내에서 오랫동안 논쟁이 오갔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회견을 통해 그간 심사숙고한 결과를 밝히는 방식으로 최종 정리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회동한 이후로도 국회에서 특검법이나 사법개혁안 등을 두고 가파른 대치 구도가 이어지면서 야권과 협치 문제도 문답 주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