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와 헌법재판관들이 내란 처벌 대상”… 尹 파면 결정 재심 ‘탄력’
전직 헌법재판소장 문형배 씨가 이른바 ‘눈 가린’ 판결을 사실상 자인한 가운데 문씨를 비롯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헌재 재판관 전원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법률적 소견이 제시됐다. 유승수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이봉규TV가 24일 방영한 영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 관여한 재판관 8명에 대해 “반(反)헌법적인 헌재 결정으로 내란을 꿈꾼 자들이고 불법적인 판단을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본 데다 본 것조차 적극적으로 왜곡해서 해석한 것은 전부 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형법적 평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과거에 미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를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이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과 타결한 1단계 무역합의(Phase One Agreement)를 완전히 이행했는지, 중국의 약속 불이행에 따라 미국의 상업에 가해진 부담이나 제약이 있는지, 중국의 약속 불이행에 대응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이 조사 개시는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지키게 하고, 미국의 농민·축산업자·노동자·혁신가를 보호하며, 미국민을 위해 중국과 무역 관계의 상호주의를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의를 부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중국의 무역 정책과 관행을 문제 삼으며 관세로 강하게 압박했고, 양국은 치열한 '무역 전쟁'을 벌이다가 수개월의 협상을 거쳐 2019년 12월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중국은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농업, 금융 서비스, 통화와 환율 등의 분야에서 정책 개선을 약속했으며, 특히 그로부터 향후 2년간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연간 수입액을 2017년 대비 최소 2천억달러(약 286조원)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은 '2천억달러 수입'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에서도 행정부에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USTR은 "중국은 합의 발효 5년이 지났고, 그간 미국이 이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반복해서 대화했는데도 불구하고 비관세 장벽, 시장 접근 현안,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와 관련해 1단계 무역 합의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USTR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조사 개시를 발표한 데에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지렛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지만, 오히려 중국을 자극해 협상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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