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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식 칼럼] 우크라의 AI 대드론포탑과 드론 교관 및 실전 전술, 한국군도 정식 도입해야
  • 최인식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2-05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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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센티넬. United24 캡처

한미일보 칼럼니스트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전쟁의 패러다임이 완전한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전장에서는 전차와 전투기가 아닌 AI·드론·무인정찰·자율사격체계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무기가 됐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실전 배치했다고 공개한 AI 자동화 방공포탑 ‘스카이 센티넬(Sky Sentinel)’은 이 변화의 상징이다. 


스카이 센티넬은 360도 회전하는 중기관총 플랫폼에 AI 기반 표적 탐지·추적·자동 조준 기술이 결합된 체계다. 시속 800km로 접근하는 러시아 샤헤드 자폭드론을 6대 이상 격추했다는 보도는, 기존 방공체계의 구조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 한 발의 1/30 수준 가격으로 도시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은 각국의 안보 전략을 재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AI·드론 전쟁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은 ‘Replicator 프로젝트’로 저가 무인기 수천 대를 전장에 배치하겠다고 선언했고, 중국은 군집드론 스웜 기술을 실증했다. 러시아는 란셋(Lancet) 자폭드론을 전차·포병 타격에 적극 활용하며 전황을 바꿨다. 우크라이나는 FPV 자폭드론, 수상드론, AI 기반 표적식별을 결합해 실전 중심의 ‘드론 혁신국’이 되었다.


문제는 한국이다. 드론봇전투단 창설, 일부 AI 기반 정찰체계 도입 등 성과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전장의 속도’보다 느리다. 무엇보다 기술적 한계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안보가 불필요한 정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다.


드론은 작고 빠르며 익명성이 커 군사기밀과 직결된다. 세계 각국은 드론 운용·식별·요격체계 관련 대부분의 정보를 기밀로 관리한다. 이유는 단순하다.“드론은 국가 생존을 흔들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드론 문제만큼은 군사기밀 보호, 국방 체계 안정, 국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다뤄야 한다. 드론 관련 사안이 정쟁화될 때 가장 먼저 약화되는 것은 국가의 대응 속도이고, 가장 먼저 위협받는 것은 민간 안전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정권을 위한 정책도, 특정 세력을 위한 수사도 아니다.


한국이 지켜야 할 것은 오직 하나, “안보의 단일성”이다.


세계 주요국이 전쟁 중에도 초당적으로 안보와 기밀을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군이 서둘러야 할 과제


첫째, 스카이 센티넬급 AI 방공체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한국의 도심·항만·군기지·핵심 기반시설은 값싸고 정확한 AI 포탑의 배치를 통해 보호력을 대폭 높일 수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드론 교관 및 실전 전술을 정식으로 도입해야 한다.


표적 식별, FPV 드론 조종, 야전 통신 체계, 수상드론 운용 등은 교범이 아닌 ‘피와 경험’에서 나왔다. 한국은 이를 활용해야 한다.


셋째, 드론·AI 방공·군집드론·전자전(EW) 등 첨단 기술을 민군 협력으로 대폭 확장해야 한다.


국내 방산기업·스타트업·AI 기업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 드론전 패키지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드론 관련 안보 사안은 ‘정치적 소모전’에서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도 안보를 정치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 역시 드론과 AI 방위체계에 대해선 여야를 초월한 기밀 유지와 국가적 단일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 전쟁은 돈이 아니라 속도·지능·데이터·결집력으로 수행된다.


한국이 뒤처지면 위협받는 것은 기술경쟁력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이다.


AI·드론 전쟁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명확하다.


기술은 빠르게, 기밀은 철통같이, 안보는 초당적으로. 


이 원칙을 지킬 때 대한민국의 미래 전장은 비로소 안전해진다.




Sky Sentinel이란


Sky Sentinel은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AI 기반 자동 방공 포탑이다. 


외관은 중기관총을 탑재한 포탑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바로 ‘AI + 자동화 + 정밀 기계 제어’ 조합이다. 


무기는 일반적인 대형 중기관총, 구체적으로는 M2 Browning 중기관총이 쓰인다. 


이 사실이 의미심장한 이유는, 유도 미사일 없이도 ‘표적 탐지 → 자동 조준 → 발사’라는 전 과정을 AI가 통제한다는 점이다.


요약하자면, Sky Sentinel은 “사람이 일일이 조준·발사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 운영 가능한 방공포탑”이다.


작동 원리 및 주요 능력


Sky Sentinel이 “왜 빠르고 정확한가”에 대한 핵심은 아래 기능 조합 덕분이다.


기능 / 특징 설명 / 효과


360° 회전 포탑 + M2 기관총 어느 방향에서 오는 드론/미사일에도 대응 가능


AI 기반 표적 인식 + 자동 조준 공역을 스캔 → 비행 물체 식별 → 속도/궤적 계산 → 사격 각도·타이밍 결정까지 자동화 


환경 변수 고려 바람, 풍속 등 환경 요소를 감안해 사격 점을 보정 → 오차 최소화 


고속 비행체 대응 능력 최대 시속 약 800 km/h에 달하는 소형 드론·순항미사일도 요격 가능하다고 알려짐 


효과 사거리 (이론치) M2 기관총 기준으로 약 1.5 km 거리 내 공중 표적 타격 가능성이 언급됨 


저비용 & 대량배치 가능성 1대 가격은 약 15만 달러 수준. 전통적 미사일요격체계에 비해 훨씬 저렴. 


또한, 제조팀은 “포탑의 회전·사격 메커니즘에서 ‘기계적 유격(mechanical play)’을 사실상 없애는 수준까지 정밀하게 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동(recoil) 후에도 조준이 흔들리지 않아야 공중표적을 맞출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상당한 정밀 기계공학적 노력이 있었다. 


테스트에서는, 러시아의 자폭드론인 Shahed-136 보다 훨씬 작은 표적까지 성공적으로 요격한 적이 있으며, 크루즈미사일이나 소형 순항미사일도 유효 거리 내에서 대응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다. 


장점


Sky Sentinel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신무기”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실전적·전략적 장점 때문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 우수: 저가 무기로 도시 방어, 거점 수비, 기지 방어 등 ‘드론 위협’이 잦은 지역을 빠르게 커버할 수 있다.


대량 배치 가능성: 미사일 요격 시스템처럼 고가 탄약이나 부품이 아니라 기관총과 AI 시스템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비교적 단순한 유지·운용 체계로 대량 배치가 가능.


드론 및 저고도 위협 대응에 특화: 드론, 자폭 무인기, 순항미사일, 정찰용 UAV 등 기존 방공망이 놓치기 쉬운 ‘소형·저고도·비정형’ 표적에 효과적.


자동화 + 인간 통제의 절충: 탐지—조준—트래킹은 AI가 맡지만, 발사 전에는 인간의 승인을 요구하는 설계로, 오류나 오작동에 대한 안전장치가 존재. 


단순하지만 정밀한 무기 체계: 유도탄이 아닌 기관총이라 별도 고급 미사일이 필요 없고, 탄약 수급이 상대적으로 간단.


이런 특성 덕분에 — 특히 많은 수의 저가 드론이 상대적으로 쉽게 날아드는 현대 전장에서 — Sky Sentinel은 “비용효율 높은 드론 방어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한계 & 남은 과제


하지만 Sky Sentinel에도 한계와 제약이 있다. 다음은 주요 쟁점들이다:


고도 제한: M2 중기관총의 물리적 사거리·사격 각도 한계로 인해, 고고도 비행기나 고도 3000–4000 m급 순항미사일, 혹은 최신 고속 미사일에는 대응이 어렵다. 일부 매체들은 이 점을 “최대 요격 고도는 여전히 미확인”이라고 지적. 


정밀 유도탄에는 무력: 유도미사일처럼 스스로 궤적을 조정하는 탄종에는 대응이 어렵다. 유인 미사일 체계와 병행이 필요하다.


보안 및 전자전 취약성: AI + 센서 + 전자장비 기반이기 때문에, 전자전(EW), 재밍, 레이더 방해, 센서 교란 등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센서나 부품 일부는 해외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급망이 위협받을 경우 성능 유지에 리스크가 있다. 


운용·배치 인프라 필요: 단순히 포탑만 세운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레이더나 탐지·감시 체계, 통신망, 탄약 보급, 유지보수 체계 등 전반적 인프라가 뒤따라야 한다.


전면 공중·미사일 위협에는 한계: 대형 전투기, 전략 미사일, 고도·속도 모두 높은 위협에는 여전히 기존 방공망이 필요하다.


즉, Sky Sentinel은 “드론·저고도 위협 특화 — 비용 효율형 방공 보완책”이지, “모든 공중 위협을 대체하는 만능 방공체계”는 아니다.


왜 지금 ‘스카이 센티넬’이 주목받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 자폭 무인기, 소형 순항미사일 같은 비전통적 위협의 빈도가 급증했다. 기존 방공망 대부분이 대형 항공기나 고공 미사일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소형·저고도·다수 위협” 대응에 공백이 생겼다. Sky Sentinel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했다. 


단가가 낮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산이나 자원이 제한된 국가나 도시 방어에 특히 매력적이다. 

AI 기술, 정밀 기계공학, 센서 기술이 결합된 최신 무기 체계라는 점에서 “무인화 + 자동화 + 비용 효율성”이라는 현대 전쟁의 흐름을 대표한다.


이런 이유로, Sky Sentinel은 단지 ‘우크라이나의 무기’가 아니라 — “향후 전쟁과 방공의 전형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군사 전문가와 안보 정책가들이 주목하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 


한미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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