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협상에 돌입한 11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전세계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뜻하는 정리 작업이 무엇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미 언론에서는 복수의 미 군함이 이란과의 조율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파키스탄 회담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벌이며 대이란 압박 강도를 끌어올린 셈이라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전쟁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비난하다가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의 국가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놀랍게도 그들은 이 작업을 스스로 해낼 용기나 의지가 없다"면서 "하지만 아주 흥미롭게도 많은 나라에서 빈 유조선이 석유를 채우러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처참하게 지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유일하게 남은 건 선박이 기뢰에 부딪힐 수 있다는 위협뿐인데 그들의 기뢰부설함 28척 모두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이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 이날 미 해군 군함 여러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갔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었으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란과의 조율 없이 이뤄진 작전이었으며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공해상에서의 항행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파키스탄 협상 개시 시점에 이란의 해협 봉쇄 및 통행료 징수에 맞서 미국이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같은 날 미군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접근하려다 이란군의 경고에 회항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국가를 위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정리를 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한중일 등 아시아와 유럽 각국이 해야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미국이 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다들 더 적극적으로 해협 개방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곧바로 응하지 않은 동맹국에 대해 거듭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해협 경색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완전히 빈 유조선들,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조선들이 지금 미국으로 최고의 석유와 가스를 채우러 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경색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처한 각국에 미국산 석유 구매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파키스탄 협상 개시 즈음에 연달에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올리며 골프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