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2기의 첫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는 강력한 반공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2024년 10월 26일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는 박 당시 하원의원의 3선을 지지하는 트루스소셜 성명을 통해 "가족과 함께 공산주의를 피해 용감하게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고 소개하고 "미셸은 그 투지를 의회로 가져와,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자 급진 좌파들에 맞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한반도에서 중국을 견재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함찬영 미육군 예비역 중령은 뉴스앤포스트에 "트럼프는 미셸을 주요 동맹국의 수도에서 활동하는, 정치적으로 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특사이자 외교적 발판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그녀를 동맹 관계와 중국과의 경쟁(그녀는 중국 공산당에 매우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팀원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요컨대, 트럼프는 정치적으로 충성스럽고, 한국과 연고가 있거나 한국계 혈통 및 언어 능력을 갖추었으며, 대화가 수월한 인물을 선택했다"면서 "이는 트럼프의 상징적·전략적 선택이자 목표"라고 분석했다.
특히 함 중령은 "미셸은 중국 공산당(CCP)에 반대해 왔으며, 하원에서는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고 지적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얽혀 있는 한국을 통제하기 위해 그녀를 이용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아가 함 중령은 "김정은과 그의 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능한 여성 한국-미국 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드러운 외교를 펼치면서도 강한 이념의 소유자로 박 내정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내정자는 다른 마가(MAGA) 정치인들과는 달리 부정선거 이슈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보급하는데에는 긍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2021년 6월, 한국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확대할 것을 국무부에 촉구하면서 "신을 스스로 개발하거나 획득할 수 없는 나라들에 대한 백신 보급에서 중국 공산당이 영향력을 미치지 않도록 미국 행정부는 구체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녀는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녀는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애리조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가 제기됐을 당시, '기권'(Not Voting)을 행사했다. 당시 영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애리조나주에 대해서는 기권을,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는 반대에 투표했다.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찬성에 투표했던 때였다.
실제로 그녀는 2024년 선거에서 석연치 않은 패배를 겪었음에도 재검표 요구조차 하지 않고 승복했다.
2024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데릭 트랜 후보를 상대했던 박 내정자는 선거 당일 및 초기 개표에서 앞서 나갔다. 선거 다음날 개표율 66% 상황에서 박 내정자는 트랜 후보보다 1만 표(123,361 대 113,225표) 이상 앞서 있었다.
그러나 선거일로부터 3일 뒤인 금요일, 개표율 93% 상황에서는 박 내정자가 겨우 236표(152,021 대 151,785표)를 앞서는 상황으로 차이가 좁혀졌고, 뒤늦게 도착한 우편투표가 더 개봉되면서 결국 개표 시작 약 3주 만에 613표 차이로 패했다.
본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우편투표에서 결과가 뒤바뀌는 전형적인 선거 부정을 경험한 셈이다.
당시 AP통신이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곳 중 한 곳으로 보도했을 정도였지만, 박 내정자는 재검표 요구 없이 결과를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임명을 발표하기까지 두 명의 인사가 경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둘 다 아시안계 여성 인사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둘 후보 모두 상대방이 중국과의 연루됐다는 내러티브로 경쟁을 펼쳤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박 내정자가 대사로 부임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진작부터 나온 바 있다.
조국혁신당의 김준형 의원은 2025년 7월 17일(한국시간) 한국 국회에서 진행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에 한국에 유해로운 인사로 5명을 거론했는데, 여기에 박 내정자가 포함돼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애니 챈 KCPAC 창설자, 모스탄 전 국제형사사법대사, 미셸스틸 전 연방하원의원, 영김 연방하원의원, 고든창 반공반북 이론가" 등 5명을 지목하면서 "이들 중에 혹시라도 만약에 주한미국 대사로 부임을 하면, 그때 가서 아그레망을 주지 않는 외교적 결투의 시기가 되기 전에, 여론을 통해서 이런 분들을 한국에 보내는 것은... 한국의 선거를 부정하고 이재명 대통령 정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주한미국 대사로 올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본적으로 한국 정부 이재명 정부의 정통성과 한국 선거 헌법을 부정합니다"라며 5명 인사들의 발언을 화면에 띄웠다. 여기에 박 내정자의 발언은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만연하고 점증하는 중국 공산당 스파이 활동의 위협"이라고 인용돼 있다.
김 의원은 조현 당시 외교부 후보자에게 5명 인사들 중에 주한미국대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꼭 대비책을 서두르라"고 주문했다.
박 내정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그녀의 부친은 상하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중·고교를 일본에서 다녔고, 일본여자대학 1학년을 마치고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주 페퍼다인대를 졸업했다. 그녀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구사한다.
1981년 결혼한 남편 숀 스틸(Sean Steel) 변호사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고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2024년에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2006년 남편의 지지를 받아 출마한 조세형평위원회 위원직에 당선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조세위원회 4석 중 3석을 아시아계 여성이 차지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오렌지 카운티의 감독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됐다.
2018년 3월, 그녀는 캘리포니아를 처음 공식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한 유일한 선출직 공무원이었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를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대통령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2020년 캘리포니아주 48선거구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한 그녀는 51.1%를 얻으며 민주당 현직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 해에는 영 김, 매릴린 스트릭랜드 등 한인 여성의원들만 3명이 연방하원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2022년에는 선거구 재조정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제45선거구에 출마했고, 대만계 민주당 후보인 제이 첸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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