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성조기 [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들어 2%의 견조한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확대가 소비 증가세 둔화를 상쇄했다.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2.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에는 못 미쳤다.
앞서 미국 경제는 작년 4분기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으로 성장률이 0.5%로 둔화한 바 있다.
1분기 성장률 산정 기간엔 지난 2월 28일 개시된 미·이란 전쟁 이후 시기도 일부 반영됐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미 분기별 성장률 추이 [자료=미 상무부]
미국 경제의 중추인 개인소비는 1.6% 상승해 작년 4분기(1.9%) 대비 증가세가 둔화했다.
개인소비의 전체 성장률 기여도는 작년 3분기 2.34%포인트, 작년 4분기 1.30%에서 올해 1분기 1.08%포인트로 낮아졌다.
반면 민간투자가 8.7% 급증한 게 소비 증가세 둔화 효과를 상쇄하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비주택 투자가 10.4% 급증했고, 하위 항목 가운데 장비투자(17.2%), 지식재산생산물투자(13.0%) 증가세가 높아졌다.
민간투자의 전체 성장률 기여도는 1.48%포인트에 달했고, 이 가운데 정보처리장비(0.83%포인트) 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컸다.
이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서버 장비 구축 등 AI 산업 관련 투자가 전체 민간투자 확대에 기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항목별 1분기 성장률 기여도(%포인트) [자료=미 상무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1분기 성장률을 1.30%포인트 낮추는 데 기여했다. 1분기 중 수출이 12.9% 증가한 반면 성장률 감소 요인인 수입이 21.4%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정부지출은 4.4% 증가해 1분기 성장률을 0.73%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 작년 말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은 작년 4분기 정부지출이 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깎아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2.5%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RSM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은 AI가 이끄는 GDP 증가"라며 "향후 몇 분기 동안은 이란 전쟁 탓에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