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18 北개입 황장엽 명단 YS 묵살, CIA는 알았다”
1980년 5·18 당시 광주에 내려온 북한 공작대 명단을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제출했으나 김영삼 대통령이 묵살한 것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알고 있었다는 전직 한국계 CIA 요원의 증언이 나왔다. 40년간 한국계 미국 정보요원으로서 굵직한 대공(對共)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누구보다 가까이 접근하며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직접 조사했던 마이클 이(93·Michael P. Yi)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박사는 지난 17일 <한미일보>와 만나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라며 이같이 폭로했다.
신간 ‘손현보 목사의 항소이유서’는 손 목사가 20번의 고발과 39번의 재판, 147일 독방 구금이라는 구체적 사실을 통해 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험의 언어로 기록하고 있다. [사진=미래사·연합뉴스]
“만약 내가 구속된다면, 그것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이 나라의 상태를 보여주는 일이다.”
신간 ‘손현보 목사의 항소이유서’는 손 목사가 20번의 고발과 39번의 재판, 147일 독방 구금이라는 구체적 사실을 통해 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험의 언어로 기록하고 있다.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악법 제정 시도에 맞서 2024년 10·27 200만 연합예배를 주도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이후에는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의 31차례 공직자 탄핵 시도 등 각종 국정 방해를 비판하고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에는 예배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현장 예배를 수호하다 교회당을 폐쇄당했고, 교회 밖 마당에서 마스크를 쓴 채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2025년 3월에는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교회 예배 중 정승윤 예비후보와 대담을 하고, 관련 영상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6월, 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고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리고 그해 9월8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손현보 목사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구속영장 발부 이유는 “도주 우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였다. 그것도 매주 또는 매일 예배를 인도해야 하는 대형교회 담임목회자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한다는 것은 1970~1980년대에도 엄두를 못 낸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손현보 목사가 시무하는 세계로교회는 사전 예고도 없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2026년 1월30일, 1심에서 손현보 목사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비록 석방되어 자유의 몸이 됐지만, 분명한 ‘유죄’였다. 10가지 죄목 전체가 죄로 인정됐고, 특히 부목사의 기도 내용까지 손 목사와의 ‘공모’로 인정됐다.
책에는 손 목사를 위한 ‘바깥’의 여러 도움의 손길, 특히 미국에서의 반응이 소개되어 있다. 두 아들이 미국 백악관 등에 이번 사태를 설명했고, 미국 목회자 1만8000여 명이 손 목사의 석방을 위한 서명을 보내오기도 했다.
설교와 기도라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 행위가 법에 의해 재단되고,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지고, 기도조차 어떻게 기록될지 의식해야 한다면, 이미 상황은 달라진 것 아닐까?
신앙의 자리가 법의 시선에 의해 다시 구성되는 가운데, 손 목사는 그 과정에서 무엇이 빠졌고 무엇이 덧씌워졌는지를 하나씩 확인한다.
책은 단순한 개인의 경험담에만 머물지 않는다. 설교와 기도가 어떻게 법의 대상이 되었는지, 한 문장이 어떻게 사람 전체를 규정하는 근거로 바뀌는지, 그 과정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씩 드러낸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