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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데이터 랩] 7월 4주차(20~24일) Money Radar(머니 레이다)
  • 한미일보 경제부 기자
  • 등록 2026-07-26 14: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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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美 10년물 장중 4.71%
  • 나스닥 주간 2.1% 하락…지난주 위험선 두 개 동시에 뚫렸다
  • 실적은 버텼지만 시장은 이익보다 할인율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 인공지능(AI) 설비투자 부담이 겹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2.15%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I 조정이 시장 전체 조정으로 번질까

지난주 시장이 지켜보던 위험선 두 개가 이번 주 동시에 뚫렸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4.71%까지 상승했다. 

기업 실적이 전면적으로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유가와 장기금리 상승으로 미래 이익에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 재조정이 시작됐다.

브렌트유는 23일 배럴당 10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4일 3.9% 하락한 96.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는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주중 100달러 돌파는 중동의 해상 운송 위험이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의 반응은 지난주와 달랐다. 

지난주에는 유가가 급등했는데도 미국 10년물 금리가 4.5%대에 머물렀다. 이번 주에는 장중 4.71%까지 올라 1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전쟁 프리미엄에 그치지 않고 물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금리에 반영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4.75%와 5%가 주식 밸류에이션을 추가로 압박할 수 있는 위험선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2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411.98,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만1947.25,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4975.82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 S&P500은 0.6%, 다우는 0.4%, 나스닥은 2.1% 하락했다.

실적 자체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기업이 앞으로 얼마를 더 투자해야 하고, 그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어떤 금리를 적용해야 하느냐였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이익이 현재 갖는 가치는 낮아진다. 현재 이익보다 수년 뒤의 성장 기대를 주가에 먼저 반영한 AI와 반도체 종목일수록 할인율 상승에 민감하다.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전력비와 물류비, 원재료비가 올라 기업 이익 전망에도 부담을 준다.

한국 증시에서는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 

코스피는 24일 5.72% 급락한 6690.6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3조2828억원, 기관은 1조951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조1783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 매도가 집중됐다.

이번 조정을 곧바로 AI 거품 붕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된 것은 AI 투자 철회가 아니라 유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조정이다.

AI 성장 전망이 유지되더라도 장기금리가 높아지면 시장이 인정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아질 수 있다. 이번 주 시장은 “기업이 얼마나 벌었는가”뿐 아니라 “그 이익에 얼마의 가격을 지불할 것인가”를 다시 묻기 시작했다.

지난주 체크포인트 결과

• 국제유가가 80달러 위에 안착하는가: 돌파

 80달러대 안착을 넘어 브렌트유가 주중 100달러를 돌파했다.

• 미국 10년물이 4.6%를 넘어서는가: 돌파

 장중 4.71%까지 올라 지난주 위험선을 넘어섰다.

• 반도체 조정이 시장 전체로 번지는가: 부분 확인

 나스닥의 낙폭이 가장 컸지만 S&P500과 다우도 주간 하락했다. 다만 미국 시장의 전면적인 투매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 브렌트유가 다시 100달러 위에 올라 안착하는가.

• 미국 10년물이 4.75%를 넘어 추가 상승하는가.

• FOMC가 유가 상승을 일시적인 공급 충격으로 보는가, 금리 인상 요인으로 판단하는가.

•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고성장·고물가 조합을 보여주는가.

• 빅테크 실적이 AI 투자비 증가를 상쇄할 매출과 현금흐름을 제시하는가.

FOMC는 28~29일 열리고, 미국 2분기 GDP 속보치와 6월 PCE 물가는 30일 발표된다.

과도하게 단정하면 안 되는 점

이번 주 조정을 AI 버블 붕괴나 장기 하락장의 시작으로 단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AI 수요의 소멸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 상승에 맞춰 시장이 AI 기업의 적정 가격을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이 기사는 공개된 시장 자료를 바탕으로 금융시장과 산업 흐름을 분석한 것으로, 특정 금융투자상품이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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