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킹 컨퍼런스 DEF CON 33. 이 자리에서 공개된 ‘APT Down: The North Korea Files’는 한국 사회에 치명적인 질문을 던졌다. 자료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내부망 접근 로그, 투·개표 시스템 침투 시도, 공인인증서 대량 탈취 기록이 포함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요 언론은 놀랍도록 조용했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가장 신성한 제도다. 선거 시스템 해킹 정황이 드러났다면, 그것은 국가 존립의 문제이자 언론이 가장 먼저 파헤쳐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국내 언론은 사실상 보도를 피했다. 일부 매체가 “선관위는 침투 흔적이 없다고 한다”는 정부 발표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했을 뿐, 공개된 로그와 인증서 탈취의 의미를 추적하지 않았다. 이 침묵은 단순한 무책임을 넘어 민주주의 은폐의 공범이 되는 길이다.
왜 한국 언론은 침묵했는가.
첫째, 권력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자기검열 때문이다. 선관위는 여야 정치권 모두가 예민하게 얽힌 헌법기관이며, 북한 해킹이라는 안보 변수까지 겹치면 언론은 ‘정치적 파장을 키운다’는 비난을 우려해 물러선다.
둘째, 광고·재정 구조에 갇힌 취약성이다. 거대 기업과 정부 광고에 의존하는 언론은 권력의 눈 밖에 나는 보도를 주저한다.
셋째, 기자 사회 내부의 전문성 부재다.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선거 시스템 같은 주제를 깊이 취재할 역량과 의지가 부족하다. 결국 침묵은 정치적 계산, 경제적 압박, 구조적 무능이 뒤엉켜 만들어낸 결과다.
비슷한 상황에서 해외 언론은 정반대였다.
2016년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 당시,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FBI와 협력해 구체적 수법과 러시아 배후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스노든의 NSA 폭로 역시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가 목숨을 걸고 알렸기에 국제사회는 제도 개혁과 법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 언론은 북한 해커 문건 속 선관위 침투 정황이라는 민주주의 심장부를 향한 공격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이버 공격의 본질은 흔적이다.
로그 기록과 인증서 탈취 정황이 교차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겨냥한 위협이다. 그럼에도 언론이 이를 외면한다면, 그 침묵은 곧 은폐이고, 은폐는 민주주의 붕괴를 돕는 동조 행위가 된다.
역사는 언론의 침묵이 어떤 비극을 불렀는지 증명해 왔다. 권력의 폭주, 부정선거, 자유 억압은 모두 언론이 제 역할을 잃을 때 시작됐다. 이번 김수키 역해킹 사건에서조차 언론이 침묵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된다.
언론은 권력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소한의 책임이다. 만약 이번에도 언론이 눈을 감는다면, 북한의 해커보다 더 무서운 적은 바로 ‘침묵하는 언론’이 될 것이다.
침묵은 자유를 죽이고, 거짓을 키우며, 결국 민주주의의 무덤을 판다. 지금 언론이 선택해야 할 것은 침묵이 아니라 폭로이며, 외면이 아니라 감시다. 진실을 말하는 언론만이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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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기 얼굴에 똥바가지 퍼붓기다. 박근혜탄핵 때 우리는 분명히 보았다. 언론의 침묵카르텔, 부끄럽지 않은가? 최고의 지성이라고 스스로 자랑하며 뱃떼기 매밀고 다니면서 행사마다 앞자리 차지하는 양심에 곰팜이피는 인간들. 윤석열탄핵과 어게인, 부정선거규탄, 지금의 보수괴멸정치탄압과 인권말살, 입에 재갈을 문 당나귀같은 언론의 작태는 후진국도 말단이다.
나중에 땅을 치던지
폐간을 당하던지
스스로 무덤으로들어가는 형국
주요 언론이 침묵하면서 그들은 진실을 말하는 일부 언론과 유튜브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한다.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각각이 제 역할을 못한다며 그 후과는 반드시 치르게 되어있다.
침묵 하는 것 은 언론이 아니다 폐간 이 답이다
별로 기대할 것이 없어서인지,조중동과TV를 안본지 오래된다. 거의 대부분 유튜브로 정보를 습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