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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작가칼럼] 보수 언론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지경이다
  • 박주현 작가
  • 등록 2026-08-30 11: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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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이 망가뜨린 베네수 석유 시장, 美가 살리는 것 안 보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650억 배럴 규모의 석유 장악 합의를 이뤄냈다는 뉴스를 다루는 국내 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보며 치밀어 오르는 감정은, 분노를 넘어선 지독한 역겨움이다.

이른바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동아일보조차 이 사태를 다루는 시각은 처참하기 짝이 없다. 그들은 트럼프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내리기 위해 무력으로 타국의 대통령을 체포하고 석유를 강탈했다는 식의 얄팍한 제국주의 프레임을 스스럼없이 전송하고 있다. 

국제 정치의 냉혹한 톱니바퀴를 1차원적인 반미 선동 기사로 납작하게 찌그러뜨려 대중의 감정적 반발만 자극하는 삼류 찌라시의 시선과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감정을 덜어내고 거시적 지정학의 렌즈로 이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팩트를 차갑게 해체해 보자.

언론이 이 악물고 침묵하거나 무지해서 쓰지 못한 진실은 바로 마두로 정권과 중국, 러시아가 맺고 있었던 거대한 원유 담보 대출 카르텔이다. 과거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은 무차별적인 포퓰리즘으로 국가 재정을 완벽하게 파산시켰다. 

붕괴하는 정권을 연명하기 위해 그들이 손을 벌린 곳은 반미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였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무려 600억 달러, 우리 돈 8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차관을 쏟아부었고 러시아 역시 수십억 달러의 무기와 자금을 대주었다.

마두로 정권은 이 막대한 빚을 갚을 현금이 없었다. 그래서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통째로 담보로 잡혔다. 

즉, 트럼프가 개입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의 기름은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의 국영 기업들이 독점적으로 빨아먹는 사금고이자,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 꽂아 넣은 강력한 반미 패권의 빨대였던 것이다.

트럼프의 조치는 단순히 미국 주유소의 기름값을 몇 센트 내리기 위한 경제적 꼼수가 아니다. 이것은 미국의 뒷마당에서 암약하던 중국과 러시아의 돈줄과 에너지 패권을 완벽하게 끊어버린 치명적인 지정학적 참수 작전이다. 

마두로가 축출되고 미국이 석유 통제권을 쥐는 순간, 베이징과 모스크바가 쥐고 있던 수십조 원의 채권은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으로 전락한다.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는 핵심 에너지 공급망 하나가 통째로 증발해 버린 최악의 타격이자 굴욕을 당한 셈이다.

여기에 언론이 의도적으로 누락한 또 하나의 치명적인 팩트가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17퍼센트에 달하는 3천억 배럴의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하고도, 좌파 포퓰리즘 정권의 무능 탓에 기반 시설이 낡고 황폐해져 실제 생산량은 전 세계 1퍼센트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 무너져가는 폐허에서 오직 자신들의 빚을 받아내기 위해 빨대만 꽂고 기름을 수탈해 왔다. 반면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합의의 본질은 전혀 다르다. 

아직 미국이 얼마의 달러를 투입해 원유를 수입할지 구체적인 액수는 미지수지만, 명백한 것은 미국의 거대 자본과 기술력이 투입되어 이 낙후되고 붕괴된 산유 시설들을 대대적으로 현대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단순한 제국주의적 약탈이 아니라, 독재자가 망쳐놓은 에너지 인프라의 재건이자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다.

그런데 이 나라의 언론들은 어떤가. 독재 국가들의 자금줄이 끊기고 붕괴된 산업 인프라가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편입되는 이 엄청난 지정학적 지각변동 앞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완벽하게 아가리를 싸물고 있다. 그저 트럼프를 타국의 자원을 약탈하는 카우보이 깡패로 묘사하며, 대중의 뇌리에 은연중 얄팍한 반미 감정을 주입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좌파 언론이야 원래 그런 족속이라 치더라도, 명색이 국익과 안보를 우선한다는 보수 언론마저 사안의 본질을 읽어낼 지능을 상실한 채 이런 선동성 기사를 붕어빵 찍어내듯 쏟아내는 작태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글로벌 패권 전쟁의 총성이 울리고 적국의 숨통이 끊어지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도, 그저 선악이라는 유치원생 수준의 도덕적 잣대만 들이밀며 징징대는 언론이 지배하는 나라. 진짜 뉴스는 보지 못하고 껍데기만 핥으며 반미 선동의 굿판이나 벌이는 이 천박한 지적 수준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영원히 눈먼 우물 안 개구리로 남을 뿐이다.

p.s: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협정을 통해 폐허가 된 유전과 송유관 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1,000억 달러 (140조) 이상의 민간 투자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주현 작가

작곡가, 음악감독, 칼럼니스트, 수필가. 페이스북에서 정치, 시사,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 수많은 이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에세이집 ‘폭풍의 바다를 건너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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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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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SKim33162026-08-30 12:35:32

    보수언론도 아닌걸 보수언론이라고 믿는 사람이 병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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