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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규 안보칼럼] 오디세우스의 ‘이타카’를 향한 항해와 군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제안
  • 박필규 위원
  • 등록 2026-09-01 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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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즈(오이세우스)와 세이렌’. 로마공화국 출신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가 1891년 그린 그림이다.

신화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온갖 바다의 괴물과 유혹을 뚫고 마침내 고향 ‘이타카’로 향하는 키를 잡는다. 그는 거친 운명의 파도 앞에서도 본질적인 목적을 잃지 않는 귀향 결단력과 냉철한 현실 직시력을 보여준다. 

개인에게 이러한 목표를 향한 강단과 결단이 필요하듯, 국가 공동체에도 조직의 생존을 담보하는 절대적 명제로서의 목표가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군의 헌법적 책무가 수단이라면 ‘자유(평화)통일’은 우리들의 시대적 목표다.

그러나 우리의 안보 항해를 가로막는 치명적인 위협은 밖에서 몰아치는 거센 파도와 괴물만이 아니다. 정작 국가를 침몰 직전으로 몰아넣은 것은 종북주사파의 법치파괴와 안보 상식 유린과 감상적 평화주의 환상이다. 

그들이 무너뜨린 안보 근간은 오디세우스가 겪은 세 가지 치명적 위기와 섬뜩할 정도로 닿아 있다.

1. 수단이 목적을 잠식하는 세이렌의 노래와 ‘위장 평화’라는 암초

신화 속 오디세우스는 뱃사람을 홀려 죽음으로 이끄는 세이렌의 콧노래에 대비해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스스로를 돛대에 단단히 묶었다. 당장 듣기에는 달콤하지만 배를 난파시키는 유혹의 본질을 꿰뚫어 본 것이다. 

그러나 종북 주사파의 안보는 ‘위장 평화’라는 세이렌의 노래에 취해 스스로 안보의 눈을 막고 귀를 가리는 치명적 오판을 저질렀다.

상호주의가 배제된 9·19남북군사합의는 안보 자해의 결정판이었다. 섣불리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은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휘저을 때 우리 군의 대응을 묶는 족쇄가 되었고, 일방적인 전방 감시초소(GP) 철거는 최전방 조기 경보망마저 무력화 해다.

정쟁 억지력이라는 돛대의 줄을 제 손으로 풀고, 한미 연합방위체제라는 ‘아테나 여신의 방패’를 스스로 약화시키며 적의 선의에 구걸한 평화는 안보 상식에 대한 유린이었다.

2. 목표 의식을 교란하는 ‘이타카’ 궁전의 부역자들과 북한 인권 외면

오디세우스가 집을 비운 사이, 이타카 궁전을 점거한 구혼자들은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며 왕가를 위협했다. 궁전 내부의 염소치기 멜란티오스는 적에게 무기(메모리)를 빼돌렸고, 불충한 하녀들은 적과 내통했다. 

이들의 배신은 동족의 참혹한 죽음 앞에서도 북한 독재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했던 현 통일부의 행태와 정확히 겹친다. 2500만 북한 동포의 신음은 철저히 외면한 채, 종북주사파의 독재자 심기 경호에 몰두하고 굴종을 ‘평화’로 미화하는 것은 역사적 범죄다. 

자유통일의 당위성은 북한 동포들에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존엄을 찾아주는 데 있다. 그럼에도 2019년 귀순 의사를 밝힌 탈북 어민들의 눈을 가리고 포승줄에 묶어 사지로 돌려보낸 강제 북송 사건,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되어 불태워진 공무원을 뚜렷한 물증 없이 ‘자진 월북’으로 몰아간 사건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내팽개친 비극이다. 

오디세우스의 구혼자들과 혈연 세력 처단은 정당한 체제 수호 행위인데 이를 ‘부당한 학살’이자 범죄로 규정하고, 군중을 선동해 오디세우스와 그를 따른 충신들을 단죄하려 들고 일어나듯이, 현 정권은 내란 사화(士禍)를 진행 중이다. 

12·3비상계엄은 헌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불가피한 헌법적 방어권 행사인데, 명령을 따른 계엄군 주요 직위자는 내란 범죄자로 전락해 재판을 받고 복역 중이다.

3. 목표와 반대로 가는 항해 역행과 안보 파탄

풍신 ‘아이올로스’가 안전한 항해를 위해 험악한 역풍을 가둬둔 주머니를 주었으나, 어리석은 선원들은 이를 금은보화로 의심해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밧줄을 풀어버렸다. 탐욕과 불신으로 다 온 배를 참혹한 풍랑 속에 몰아넣은 이 오디세이아의 서사는 군사 원칙과 안보 상식에 반하여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는 작금의 행태와 정확히 겹친다. 

체제 수호의 방패인 국가보안법 폐기 시도와 한미연합사 해체를 의미하는 성급한 전작권 환수 추진은 적의 위협을 막아주던 주머니를 제 손으로 열어버리는 격이다. 

이에 더해 전방 경계 병력 축소와 실탄 없는 빈총 경계 등 최전방의 억지력을 스스로 무장해제하고 있으며, 대북 위협 대응에 고도의 통합이 필요한 국가 정보 조직은 분리하여 국가 안보의 눈과 귀를 철저히 멀게 만들고 있다.

군의 정체성과 군별 정통성의 산실인 사관학교 폐교 정책까지 무리하게 추진하여 뼈대를 흔들고 있다. 순풍을 버리고 기어이 역풍을 택한 선원들의 어리석음처럼, 군의 근간을 파괴하고 안보 체계를 해체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단순한 정책 실패를 넘어 북한 정권의 이익에 복무하는 명백한 이적행위다.

4. 오디세우스의 강궁(强弓)을 당긴 ‘진정한 안보 리더’의 귀환을 기대한다

영화 속 영웅들이 온갖 수난을 이기고 고향으로 향했듯, 이제 우리도 안보 마비 상태와 파탄을 중지시키고 안보 정상화를 위해 항로를 바로 찾아야 한다. 국가 안보는 오직 ‘힘의 우위’라는 차가운 현실 위에서만 지켜진다는 대명제하에 군의 정체성과 군심을 회복해야 한다.

최근 강신철 예비역 대장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었다. 그에게 거는 기대는 오디세우스가 무거운 굽은 활을 당겨 궁전의 질서를 단숨에 회복했던 그 결단의 순간에 비유된다. 

강신철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사관학교를 폐지하려는 우매한 정책 폐기 건의 의지를 밝히고, ‘감상적 평화주의’라는 세이렌의 유혹을 단절하는 냉철한 조타수가 되어야 하며, 한미동맹이라는 ‘아테나의 방패’를 실질적으로 복원할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강신철 장관 내정자는 안보 자해성 조치들로 생긴 안보 파탄을 ‘군사 원칙과 전쟁 억지력’의 화살로 꿰뚫고, 군의 기강을 정상화시켜 군이 모래폭풍과 풍랑을 뚫고 ‘자유통일’이라는 궁극의 목적지에 도달할 것을 기대하고 제안한다.


◆ 박필규 위원

한미일보 편집위원

육군사관학교 4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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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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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9-01 15:33:42

    강신철 장관 후보자가 보면 좋을 칼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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