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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옥죄고, 규제는 풀고”… G20 재무장관회의 종료
  • NNP=홍성구 대표기자
  • 등록 2026-09-04 08: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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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보다 성장·중국 견제”로 방향 선회

2026년 9월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G20 국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전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샘 울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기존의 국제경제 협력 의제에서 벗어나 경제성장과 무역 불균형, 중국의 비시장적 경제정책, 규제 완화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G20 경제 의제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재무부는 이번 회의의 핵심 목표를 경제성장 촉진과 세계경제의 불균형 해소, 국가부채 문제 대응으로 설정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개회사에서 "세계는 부채에 짓눌려 있으며, 이를 벗어날 유일한 길은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막대한 글로벌 부채 문제를 단순한 긴축만으로 해결하기보다 성장률을 높이고 민간투자와 생산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장기 침체론'에 작별을 고하자며 성장 중심의 어조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본질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는 기조를 상징하는 것으로, 규제 완화와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행정부 어젠다를 반영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경제를 "역사상 가장 깊고 역동적이며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금융 규제의 초점을 "사회적 의제가 아닌 실질적 위험"으로 재조정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G20 회의에 민간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참여시켰다. 브라이트바트에 따르면 이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민간 부문을 논의 테이블에 포함시킨 것이다.

JPMorgan Chase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민간기업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업과 투자자, 고용주들의 목소리가 경제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정부 주도의 국제경제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투자와 기업활동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과 맥을 같이 했다.

중국 겨냥한 ‘비시장 정책’에 G20 19개국 공감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 중 하나는 중국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논쟁이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19개 G20 회원국이 수출 의존도를 높이고 다른 국가의 성장을 방해하는 ‘비시장적 정책과 왜곡’에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와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무역흑자가 2025년 약 1조2천억 달러에 달했다며 이를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른바 ‘값싼 수출(cheap exports)’ 문제를 강조했는데, 미국의 주장은 중국 정부의 산업지원과 과잉생산으로 만들어진 저가 제품이 세계시장에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미국과 다른 국가의 제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중국의 반대로 최종 공동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대신 의장국 성명(chair statement)을 발표했다.

이란 경제 고립을 위한 외교전

베선트 장관은 각국 재무장관들에게 이란과의 금전적 연결고리를 끊어달라고 요청했으며, 회의 폐막 후 G20 참가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하며 예측 가능한 항행"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폭스뉴스는 베선트 장관이 "2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은 쓸모없는 물길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파이프라인 확충으로 해당 해협에 대한 의존도 자체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금융기관과 항공기 리스업체 등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도 이란 문제를 둘러싼 일정 부분의 공통점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비공개 협의를 언급하며 중국 역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경쟁이 모든 국제 현안에서 전면적인 대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는 거대한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낸 회의라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중심의 성장 전략과 무역 재편, 중국 견제, 규제 완화, 민간투자 확대를 국제경제의 새로운 의제로 제시한 회의였다는 의미를 남겼다.

중국의 반대로 공동성명 채택에는 실패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19개 회원국이 ‘비시장적 정책과 무역 왜곡’ 문제에 동의했다는 점은 향후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자산이 될 가능성으로 남는다.

다만 미국 역시 40조 달러가 넘는 연방부채와 상승하는 국채금리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감세·규제완화·관세·제조업 부흥을 통한 성장 전략이 미국의 재정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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