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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상흔 남았어도…1억명 美 젊은 세대엔 '25년 거리감'
  • 연합뉴스 관리자
  • 등록 2026-09-08 08: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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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부친 뒤이은 소방관 아들…"매일 아버지 기억 떠올라"
  • 대부분 젊은이는 교과서 등으로 접하는 그저 '역사적 사건'
  • WTC 있던 로어 맨해튼, 상처 딛고 테크·미디어 거점으로 활기

25주기 앞둔 9/11 메모리얼 박물관25주기 앞둔 9/11 메모리얼 박물관 미국 뉴욕 맨해튼 9/11 메모리얼 박물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1년 9·11 테러 참사 25주기를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여전히 사회 전반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는 그날의 기억을 집중 조명했다.

유족과 당사자들에게는 여전히 삶을 관통하는 현재진행형의 아픔이지만, 당시 비극을 직접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9·11은 '역사적 사건'으로 남는 등 세대 안에서 간극도 눈에 띈다.

로이터 통신은 9·11 당시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당시 35세)를 잃은 아들 스콧 라슨(29)의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4살이었던 그는 현재 아버지가 근무했던 우드사이드 소방서에서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

라슨은 "아버지의 기억이 매일 떠오른다. 여기 올 때마다 그를 보지 않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며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전했다.

국제소방관협회에 따르면 그처럼 순직 소방관의 자녀 58명이 부친의 뒤를 이어 소방관의 길을 걸었다.

2001년 참사 이후 실종자들 포스터를 지켜보는 여성2001년 참사 이후 실종자들 포스터를 지켜보는 여성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지만, 오늘날 미국에는 당시 태어나지 않았거나 너무 어려 기억하지 못하는 26세 이하 젊은 층이 1억명이 넘는다.

이들에게 9·11은 직접적인 삶의 기억이 아닌 교과서, 부모의 이야기, 밈(meme) 등을 통해 접하는 과거의 유산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젊은 세대가 코로나19 팬데믹, 대형 총기 난사 사건 등을 삶에 영향을 미친 더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으며, 9·11에 대해서는 공감의 한계와 함께 복잡한 거리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9·11 당시 뉴욕 경찰관이었던 아버지를 둔 줄리 프레이(26)는 아버지가 매년 9월이면 그날에 얽힌 기억을 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종종 궁금했지만, 아버지는 그날에 대한 이야기를 꺼렸다고 했다.

뉴욕 퀸스에 사는 14세 소년 JD 무살리는 9·11에 대해 "치열했던 수십 년 전의 스포츠 경기 기록을 보는 것 같다"며 어른들의 기억과 자신 사이의 거리감을 털어놓았다.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바라본 로워 맨해튼 지역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바라본 로워 맨해튼 지역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억의 공백 속에서도 사건의 현장이었던 맨해튼 금융가는 활기를 되찾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고가 난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있었던 로어 맨해튼 지역은 지난 25년간 상주인구가 약 3배로 늘었다.

노후한 오피스 빌딩들은 대거 아파트와 주거용 건물로 전환되면서 직주근접 환경이 조성됐다.

과거 금융·부동산 업종이 일자리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이곳은, 스포티파이와 콘데나스트 등 미디어와 테크, 광고 기업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한층 다양하고 역동적인 일상 공간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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