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주거지에서 바깥쪽 바라보는 보우소나루. AF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前)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 사건 공판에 연속으로 불출석했다.
다음 주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이 재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궐석 상태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오늘 대법원 1부는 검찰에서 쿠데타 모의 사건 '핵심 그룹'으로 지목한 피고인 8명에 대한 재판을 어제(2일)에 이어 속행했다"면서, 앞으로 3차례 더 피고인 측 구두 변론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이 사건 공판 기일을 9월 2·3·9·10·12일로 지정했다. 대통령의 헌정질서 훼손과 관련한 이 형사 사건은 브라질 헌법에 따라 대법원에서 직접 심리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변호인인 세우수 비우사르디 변호사는 "제 의뢰인(보우소나루)은 건강상 이유로 법정에 나올 수 없다"면서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현지 언론 G1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남은 공판에도 법정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법원 결정에 따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브라질리아에 있는 주거지에서 가택연금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자택 외부에 배치된 경찰관으로부터 24시간 감시를 받는 중이다.
그는 와우테르 브라가 네투(68)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측근과 함께 2022년 10월 선거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현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입법·행정·사법 3권 전권을 장악한 뒤 '신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비상 기구 설치를 계획하거나, 2023년 1월 8일 발생한 선거 불복 폭동을 조장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대법원 주변에 배치된 경찰. AP=연합뉴스. 비우사르디 변호사는 이날 변론에서 "검찰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를 유죄라고 볼 수 있는 증거를 단 하나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결정 여부에 대해 협의를 거쳤을 뿐 단 한 순간에도 위헌적 조처의 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든 변론은 을 통해 생중계됐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은 보우소나루 지지자 측의 전자 투·개표 공정성 의혹 제기,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사태를 연상시키는 폭력 사태,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등과 맞물리면서 그 판결 결과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숨기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79) 미 대통령이 이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브라질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